국립 인천대학교 교수가 강의 중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본보 9월 23일자 7면 보도)과 관련해 학생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인천대 A교수 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책위 페이지를 개설하고 11일 1번째 글을 올렸다.
‘인천대 A교수의 폭언, 폭력 및 성차별·성희롱적 발언을 고발합니다’ 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책위는 “A교수는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질 낮은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고, 폭언·폭행으로 강의 시간 내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차별·성희롱적 발언과 성소수자 비하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지난 9월 본보 보도 이후 A교수가 사과 메일을 보낸 후에도 수업 도중 학생들을 질책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A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의 발언이 직선적이어서 상처를 받았다면 정중히 사과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A교수가 메일을 보낸 뒤 수업에서 ‘어디서 학생이 교수한테 이럴 수 있냐’는 말을 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없어 진정성 있는 사과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오는 17일 오후 1시 인천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교수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1차례 전화를 받지 않은 후 전화기 전원이 꺼졌다.
한편, 처음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던 당시 A교수는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성적 비하발언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오랜시간 교단에 섰던 사람으로서 학생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랬던 것”이라며 “그래도 불편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김승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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