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역도 女 61㎏급 3관왕 정연실(평택시청)

휠체어농구서 종목 전환후 4년 연속 체전 3관왕 달성

▲ 15일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역도 여자 선수부 61㎏급에서 한국신기록 2개를 작성하며 4회 연속 3관왕에 오른 정연실(가운데)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기도장애인역도연맹 제공

“제가 목표한 기록을 달성해 기쁘고, 저 대신 가정을 지키고 있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15일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여자 선수부 61㎏급 오픈 웨이트리프팅서 105㎏의 한국기록(종전 100㎏)으로 우승한 뒤, 파워리프팅서 90㎏으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벤치프레스 종합에서 195㎏으로 또한번 한국신기록(종전 193㎏)을 갈아치우며 3관왕에 오른 ‘주부 역사’ 정연실씨(46ㆍ평택시청).

정씨는 두 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평생 장애를 안게 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남들과 잘 어울리며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20년 직장인으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평소 취미로 즐기던 휠체어농구가 인연이 돼 2014년 인천 패러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4위에 머물렀다. 단체종목으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한계를 느낀 정씨는 종목 전환을 고민하다가 2015년 역도에 입문했다.

첫 해 전국장애인체전 55㎏급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그는 이듬해부터 2년 연속 3관왕에 오른 뒤 지난해 체급을 61㎏급으로 올려 역시 3관왕을 이뤄냈고, 올해 자신이 목표한 한국기록을 2개나 작성하며 3관왕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평택시청에 입단한 정씨는 박성준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며 5년 뒤 열릴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의 금빛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정씨는 “국가대표팀과 소속팀 합숙훈련으로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많은데 나를 대신해 중학생과 초등학생 남매를 케어하고 가정을 이끌어 주는 남편에게 늘 미안하고 감사하다”면서 “내년에는 3종목 모두 한국기록을 경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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