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멧돼지서 또 돼지열병… 민통선 남쪽은 처음

확산 우려, 긴장 고조

연천군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남쪽 900m 지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민통선 아래에서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으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4일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민통선 근처에서 발견된 5마리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마리에서 ASF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5일 밝혔다.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이번을 포함해 6마리다. 이번 멧돼지 폐사체는 민통선 남쪽 900m 지점에서 발견, 민통선 아래에서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첫 번째 감염 멧돼지는 우리 측 철책보다 북쪽인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4마리는 모두 민통선 안쪽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계속 남하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환경부는 무리를 지어 사는 멧돼지의 생태 특성을 고려, 폐사체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 1㎢에 임시 철책을 쳐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방침이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폐사체는 지난 11일 민통선 안쪽인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의 감염 멧돼지 발견 장소에서 11㎞ 떨어진 곳에서 나왔다”며 “그동안 민통선 남쪽에서도 충분히 감염된 멧돼지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예찰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된 폐사체가 더 나올 수 있는 만큼 당국의 방역조치 지침을 준수하면서 적극적으로 폐사체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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