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평양 원정 마친 축구대표팀 귀국

▲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섰던 황의조 등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상식 밖의 기이한 평양 원정경기를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 원정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16일 오후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무승부의 성적표를 들고 이날 입국했다.

베이징에서 유럽과 중국 등 소속팀이 있는 지역으로 곧장 복귀한 선수 9명을 제외한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 등 한밤중 귀국해 공항을 찾은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29년 만의 평양 원정에서 사상 초유의 무관중ㆍ무중계 등 고립 속에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벤투 감독은 “간단히 말해 상당히 안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준비하고 원했던 경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에 만족하고 다음 경기를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주장 손흥민은 “북한 선수들이 워낙 예민하고 거칠었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며 “걱정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돌아온 만큼 홈 경기 때 좋은 경기로 승리하는 게 우리들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승 1무(승점 7·골 득실 +10)로 북한(승점 7·골 득실 +3)에 골 득실에서 앞선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2차 예선 4차전을 위해 다시 모인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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