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조 전 장관이 17일 일부 관여 사실을 시인했다.
웅동학원이 교사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에게 시험문제 출제를 부탁했고, 이를 전공 교수에게 의뢰하는 과정 일부에 개입한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날 조 전 장관은 “저와 제 처(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교사 채용비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당연히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동생의 채용비리 혐의에 본인과 정 교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웅동학원 측에서 출제 의뢰가 들어오면 관련 전공 교수에게 의뢰해 시험문제를 보내줬다”며 “(기간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일부 관여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출제료는 웅동학원 측이 출제 교수에게 직접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출제를 의뢰한 쪽이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81)인지, 행정실인지 등은 불분명하다며 채용비리 혐의에 대해 향후 형사 절차에서 밝혀질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웅동학원 내부문건에 조 전 장관의 동생 A씨가 뒷돈을 받고 빼돌린 교사 시험문제 출제기관에 동양대가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조 전 장관 부부가 문제 출제에 관여했는지 등을 살펴보던 중이었다.
이와 함께 정경심 교수는 전날 오후 1시10분께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 6번째 검찰 조사에서 정 교수는 피의자신문 조서 열람을 다 마치지 못하고 집에 돌아갔다. 이에 따라 조서 열람 등을 위해 또다시 검찰이 출석할 전망이다.
한편 정 교수는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사문서위조)로 기소돼 18일 첫 재판을 받게 된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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