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 유상철 감독을 향한 인천의 투혼…잔류 본능 발휘한다

▲ 지난 19일 성남FC전 승리 후 선수들을 끌어안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난 19일 성남FC전 승리 후 선수들을 끌어안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입원 중인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며 ‘극강의 생존력’을 바탕으로 1부리그 잔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은 지난 1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B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스테판 무고사의 프리킥 결승골로 성남FC를 1대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인천은 최근 5경기 무패(2승 3무)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올 시즌 6승 11무 17패(승점 29)로 경남(승점 28)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로 한 계단 도약했다.

인천의 이날 승리는 많은 의미를 지닌다. K리그1 최하위는 2부리그 자동 강등,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은 천금 같은 ‘승점 3’을 따내며 12위 제주(승점 23)와 격차를 벌리고 자동 강등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또 시즌 종료까지 단 4경기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강등 가능성이 상존하는 11위를 벗어난 점도 큰 성과다.

이 같은 인천의 상승세는 유 감독을 향한 선수단의 투혼이 발휘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온라인 상에서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이상설’이 돌며 갑론을박(甲論乙駁)이 이어졌다.

경기 내내 황달기가 눈에 띌 정도로 유 감독의 안색이 좋지 않았던 데다 경기 후 선수들은 물론 지원스태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까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TV로 중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에선 ‘유 감독의 건강을 염려한 선수들이 슬픔의 눈물을 보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암투병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돼 갔다.

결국 인천 구단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수 대표이사 명의의 공지문을 띄워 진화에 나섰다.

전달수 대표이사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다”라며 “유상철 감독이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구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도 저와 함께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인천의 잔류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선수들은 그동안 강등권팀 감독으로 심신이 지쳤던 유 감독을 위한 투혼으로 또 한번 ‘생존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인천이 힘겨운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헌신한 유상철 감독에게 잔류를 선물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의 감정을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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