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칼럼] 녹색화학을 꿈꾸며

발암 생리대, 방사성 물질, 라돈 매트리스, 가습기 살균제 등 우리 삶에 없어선 안 될 물건들이지만 이들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화학이 우리를 향해 창을 겨누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우리와 화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화학물질을 개발하고 폐기하는 과정 속에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이 새로운 지질시대의 기표석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제 화학과의 전쟁을 멈춰야 할 때가 온 것이다.

2000년대 후반 4천700만kg대였던 우리나라 화학물질 배출량이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5천700만kg대로 무려 1천만kg 가량이 증가했다. 날이 갈수록 우리의 화학물질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만 해도 이렇게 많은 양을 배출하는데 전 세계적인 배출량은 어마어마할 것이고, 우리는 이 모든 물질이 제대로, 적절한 방법을 통해 폐기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한편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화학인 ‘블루 케미스트리’ 즉, 녹색화학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이 나타났다. 녹색화학은 친환경적인 화학을 추구하는 것으로, 창시자의 12가지 원칙에 따르면 최대한 유해물질의 발생을 막고, 화학물질 사용 후 해 없이 분해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개인적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노력은 무엇일까? 환경부 화학물질안전원에 따르면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조업이 화학물질 배출량이 높은 업종 2위에 해당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일회성 화학물질들 예를 들어 고무장갑이나 비닐봉지 같은 단기성 제품의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작게나마 녹색화학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정부차원에서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들의 CO2 배출량을 제한하는 것처럼 실험 폐기물이나 화학제품 제조기업들의 화학물질 배출량에 제한을 둬야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 우리는 화학을 과도하게 이용하거나 아예 배제하는 것이 아닌 화학과의 공생을 추구함으로써 더 나은 화학발전과 건강한 삶을 만들어나갈 수가 있을 것이다.

화성 반송고 3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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