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 박수’ vs ‘X자 항의’… 시정연설 엇갈린 반응

민주당 “우리경제 초당적 협력을”
한국당 “미래 실종, 절망적 연설”
바른미래당 “반성과 사과 없어”
정의당 “불평등 해소 의지 안보여”

여야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의 초당적 협력 요청에 야당이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절망적인 연설, 미래가 실종된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여당은 28번의 박수를 친 반면 한국당은 야유와 손으로 ‘X’(엑스)자를 만들어 반대의 뜻을 표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은 대외 충격의 큰 파도가 몰려오는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은 민생경제에 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는 예산이자, 경제의 활력을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는 재정임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도 예산은 우리경제의 ‘혁신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자 ‘포용의 힘’과 ‘공정의 힘’, ‘평화의 힘’을 키우는 예산”이라면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수원정)도 ‘서울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혁신·포용·공정·평화의 가치를 강조했다”며 “또 ‘재정을 아주 확장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지금 국제적 경제환경의 위축을 극복해야 한다’는 굉장히 강한 철학을 말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한마디로 현실부정이고, 경제의 기초마저도 무시한 국정 지단과 처방이며, 왜곡된 통계를 이용한 낯부끄러운 국정홍보였다”면서 “희망이 아닌 절망의 시정연설, 미래가 실종된 시정연설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황교안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한마디로 절망적인 시정연설”이라며 “고집불통 대통령이란 사실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특히 “경제, 외교, 안보 정책 전반적인 총체적 실패에 대해 반성은 단 한 줄도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금 퍼붓겠다는 구상 말고는 비전과 정책이 없는데 이런 대통령을 믿고 경제를 맡길 수 있는지 깊은 회의가 든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 국회 입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얽힌 국정의 실타래를 풀고 협치를 복원하자 강조했다”며 “하지만 그동안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불통과 아집으로 국정을 얽히게 한 반성과 사과는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 역시 “불평등 해소,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기대와 달리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면서 “조국 장관 이후의 높아진 국민의 열망을 대통령이 제대로 공감을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 대변인도 “불평등과 격차의 심화, 서민들의 고통, 사회적 분열이 극심한 상황에서 성찰과 다짐보다 자화자찬과 희망에 강조점을 둔 시정 연설에 많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