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진범으로 검거돼 20년간 옥살이를 마친 윤씨(52)가 경찰에 출석, 2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윤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윤씨를 상대로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을 때 구타와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그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윤씨는 “이춘재가 지금이라도 자백을 해줘서 고맙다”며 “그의 자백이 없었다면 내 사건은 묻혔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재심을 통한 보상 문제와 관련해 윤씨는 “돈이 문제가 아니고 명예가 중요하다”며 “잃어버린 인생을 다시 찾기는 어렵고 그 20년을 누가, 어떻게 보상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의 강압수사에 대해서는 “몇 차례 구타당했고 고문은 3일 동안 당했으며 그러는 동안 잠은 못 잤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경찰관들이 강압수사를 부인하고 있다”며 “그건 거짓말이고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춘재가 지난달 8차 사건을 포함한 10건의 화성사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살인과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한 이후 윤씨와 1차례 면접한 뒤 참고인 신분으로 1차례 조사했다.
윤씨의 재심 변호를 맡고 있는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15일 경찰에 윤씨의 수사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 당시 신문 조서, 구속영장 사본 등 수사 자료 9건을 전달받았다.
박 변호사는 “얼마 전 경찰에서 제공받은 당시 윤씨 수사자료를 살펴보고 오늘 조사를 받아보니 과거 윤씨가 쓴 자필진술서 등이 사실상 왜곡된 정황이 보이는 등 누가 봐도 황당한 부분이 있다”며 “반면 이춘재의 자백은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여 이 사건 범인은 100% 이춘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남부청 수사본부는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8차 사건 증거물에서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춘재의 DNA를 비롯해 다른 남성의 DNA는 나오지 않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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