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인천시 연수구는 최근 송도에 악취 민원이 급증하면서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일대 공기를 분석했지만, 악취 진원지를 추정할만한 결과는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악취민원이 빗발쳤지만, 결국 또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것이다.
구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악취민원은 315건이다.
민원 대다수는 송도에서 들어온 것으로 대부분 ‘가스냄새가 난다’거나 ‘탄내가 난다’는 내용이다.
구는 경기 시흥 시화산업단지를 유력한 진원지로 의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근거는 없다.
시화산단은 송도에서 남동쪽으로 7~9㎞ 떨어진 기계·전기·철강·석유화학 등 1만1천732개 업체와 공장이 모인 곳이다.
앞서 이정미 의원(정의당·비례)도 구와 시흥시에서 받은 악취 민원 현황이 비슷한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화산단을 악취 진원지로 의심했다.
시흥시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2015년 293건에서 2017년 372건, 2018년 625건으로 급증했다.
연수구는 2015년 97건에서 2017년 153건, 2018년 618건으로 폭증해 시흥시와 비슷한 증가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시화산단이 악취 진원지라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
연수구 관계자는 “시화산단을 악취 진원지로 결론지을 순 없지만, 의심의 여지가 있다”며 “시흥시에 ‘환경 대응협의체’ 구성을 제안해 함께 악취에 대응하자고 했고, 시도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지난 3월부터 화학적이온화질량분석기(SIFT-MS) 1대, 광학가스이미징카메라(OGI camera) 1대, 기상장비 4대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악취를 조사했다.
오는 12월까지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아직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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