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인천 정치판 요동치나…민주당 불출마 선언 잇따르며 정치 개혁 신호탄?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인천 정가에도 공천 개혁의 물살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공천배제 대상으로 삼는 3선 이상 다선의원과 해당 행위 현역의원들이 인천에도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앙과 인천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표창원 의원(경기 용인시정)이 지난 25일 2020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이철희 의원(비례)도 불출마 선언을 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의원으로 정치적 역량을 인정받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다.

이들의 불출마 선언은 민주당은 물론, 물갈이론 대상인 여·야 다선의원 등에게도 큰 숙제를 남겼다.

결국, 당내에서 전반적인 세대교체나 과감한 공천 혁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선 최고 다선(4선)인 송영길 의원(계양구을)의 거취가 곧바로 도마에 올랐다. 이름 값이 있는 만큼, 민주당 표밭인 계양에서 계속 출마할 것이 아니라 불리한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3선인 홍영표 의원(부평구을)도 좌불안석이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평지역을 버릴 수 없지만, 원내대표까지 지낸 만큼 험지 출마 등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초선의원들도 부담이 크다. 초선의원의 한계성을 같이 느껴왔기에 이번 정치 개혁 물살에 동참해야 하는지, 아님 출마를 고집해야 할지 고민이기 때문이다. 박찬대 의원(연수구갑)은 표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음이 심란하다. (중략) 밥 생각도 없다”는 글을 남긴 상태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은 같은 지역 3선 이상 공천 배제설 등 인적쇄신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인천은 안상수(중·동·강화·옹진), 홍일표(미추홀구갑), 윤상현(미추홀구을), 이학재(서구갑) 의원 등이 3선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탈당 등 해당(害黨) 행위 전력이 있는터라, 2020년 총선에서 공천 확보가 녹록지 않다.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모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치 개혁을 이유로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를 한다면, 인천도 여러 현역 의원이 대상이어서 대혼란이 불가피하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인천은 물론 전국적으로 중진 정치인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정치 개혁 바람이 불 것”이라며 “결국 현역 의원 중 상당수가 물러날 수 밖에 없어 인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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