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교육지원청 ‘사제동행 역사 독서기행’ 프로젝트
조종중·고등학교 학생 등 40명 구성 독립운동가 책 읽고 만주 지방 답사
백두산·고구려 유적지·여순 감옥 등 지역 학생들에 배움의 기회 장 마련
2019년 가평 지역에서는 혁신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사제동행 역사독서기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가평교육지원청은 ‘사제동행 역사독서기행’을 통해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읽은 책의 주제에 대한 기행에 참여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사업을 기획했다.
‘가평의 아이들 윤동주, 이회영, 안중근을 만나다’를 주제는 진행된 올해 행사는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회영, 윤동주, 안중근 선생을 주목해 세 선생의 독립운동에 관한 책을 읽고 중국 만주 지방을 답사하는 형태로 프로젝트가 구성됐다.
가평 지역의 대표 혁신학교인 조종중학교와 조종고등학교(교장 정광호)가 공모를 통해 ‘사제동행 역사독서기행’의 시행 학교가 됐다. 조종중학교는 역사, 국어, 음악 교과의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역사과목에서 독립운동역사의 배경과 과정을 이해하고, 국어 교과에서 윤동주의 시를 공부하고 독립운동을 주제로 한 시를 써보았다. 음악 교과에서는 두 과목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독립운동에 관한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러보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교사와 함께 <시인 윤동주>(안소영 저), <이회영과 젊은 그들>(이덕일 저),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이태진 저)까지 세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 중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는 오디오북 형태로 독서활동을 했다.
조종고등학교에서는 역사, 지리, 국어 교과가 연계한 자율동아리를 구성해 20명의 학생들과 함께 사제동행 독서활동을 진행했다. 조종중학교와 마찬가지로 <시인 윤동주>, <이회영과 젊은 그들>을 읽으며 윤동주 시인과 이회영 선생의 독립운동에 대해 공부했으며, <다시, 독립의 기억을 걷다>(노성태 저)라는 책도 읽고 저자 초청 강연을 주최했다. 저자 초청 강연은 학생들이 해외 답사를 떠나기 전에 사전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왔다. 이처럼 사전지식을 갖추면 학생들이 답사에서 얻는 것이 더 많아진다. 이 때문에 조종중ㆍ고 교사들이 연합해 ‘답사자료집’을 만들고 이를 지역교육청에서 인쇄, 학생들에게 미리 배포하기도 했다.
프로젝트 수업과 독서활동을 마치고 독립운동에 대한 지식과 열정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4박5일의 여정을 떠났다. 8월 13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된 해외답사에서 두 학교의 학생 40명은 북간도와 서간도, 요동지방을 여행하며 윤동주 시인 생가와 백두산, 고구려 유적지, 이회영 선생과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여순 감옥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여순 감옥에 갔을 때는 감옥 안에 조성된 안중근 기념구역에서 헌화하고 묵념하는 행사를 치렀다. 안중근 의사가 재판을 받은 관동 법원에서는 조선족 역사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안중근 의사가 재판받았던 그 자리에 앉아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답사 기간 동안 학생들은 “독서와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독립운동가들의 고초와 열정을 이해하고 나의 생활을 성찰하게 됐다”, “우리 역사유적지인데 비행기를 타고 와서 보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등 다양한 소감을 남겼다.
사제동행 역사독서기행 프로젝트는 하향식 교육 사업이 아닌, 학교와 교육지원청, 그리고 학생이 함께 만들어나간 교육의 장이었다. 선생님들은 독서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해 학생들에게 더 나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교육지원청은 그에 따른 행정적 절차를 지원해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수동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하고 선생님과 활발한 토론을 벌였으며, 해외 답사를 통해 경험을 넓혔다. 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UCC 등을 만들어 배움을 나누고자 노력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가평 지역의 대표 혁신사업으로 성장해 지역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를 기대해본다.
가평 조종중 교사 김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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