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지정 독도교육 연구학교 화성 정남中 ‘독도사랑 축제’

프로그램 스스로 준비하며… 독도 마스터 됐어요·

10월23일 화성 정남중학교에서 열린 ‘독도사랑 축제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역사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10월23일 화성 정남중학교에서 열린 ‘독도사랑 축제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역사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독도. 일본이 한반도 침탈을 본격화하던 지난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은 칙령을 제정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선언했다. 호시탐탐 독도를 집어삼키려 했던 일본의 야욕에 못을 박듯 우리 국토임을 천명한 것이다. 100년이 흐른 지난 2000년,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가 이날을 독도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고 강력한 독도수호 의지를 세계 각국에 드러내기 위해 제정된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10월 23일 교육부 지정 독도교육 연구학교인 화성 정남중학교에서 ‘독도사랑, 나라사랑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학생들이 독도를 주제로 한 역사 뮤지컬을 선보이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독도 홍보 및 체험 부스도 운영됐다. 연구학교 1년 운영 성과를 발표하는 보고회도 열렸다. 정남중학교 역사교사와 학생의 후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25일 독도의 날 맞아… 학생들, 역사 뮤지컬 공연·홍보 부스 운영

강연 들으며 영토주권 의식 키우고 학습지 제작 ‘한뼘 더 성장’

■ 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아름다운 성장

처음에는 막연했다. ‘우리 학교가 2019 교육부 지정 독도교육 연구학교라니…’. 어떻게 해야 배움이 있는 독도교육을 실천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하지만 10월 23일 ‘독도사랑, 나라사랑 축제 한마당’을 기점으로 그 동안의 교육활동들을 떠올려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학생들을 성장하게 만들어 준 경험이었기에 교사로서 뿌듯한 과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역사에 대해 바로 알 수 있을까’ 그 고민이 정남중학교 ‘학생 중심 독도교육’의 시작이었다. 우선 아이들이 독도가 어떤 섬인지에 대해 알아야 할 것 같았고(M:만남. Meeting), 공부한 독도 지식을 바탕으로 한 체험활동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A:사랑. Affection). 또한 이러한 학생들의 체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행복을 느껴야 진정한 독도교육 완성되지 않을까 싶었다(P:행복. Pleasure). 그리해 학생이 직접 주도하고 만들어 나가는 ‘학생주도적 독도 M.A.P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의 영토주권의식 함양을 위해 그 동안 정말 무수히도 많은 독도교육을 진행해왔다. 호사카 유지 교수님을 초청 독도에 대한 강연을 듣기도 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도사랑 자율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독도 학습지를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이 직접 독도 텃밭을 가꾸기도 하고 학교 공간에 독도 벽화를 그려보기도 하는 등 학생이 중심이 되고 학생이 주도하는 독도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정남중학교 교육주체 모두가 부지런히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은 ‘배움’은 오로지 교사와 학생만의 몫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위해서는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했고 실제로도 모두의 연계가 이뤄져 정남중학교 독도교육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실이 바로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와 ‘독도사랑, 나라사랑 축제 한마당’이었다.

10월 11일에 열렸던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는 학생들이 공부한 독도 지식을 확인해보는 자리였다. 대회 세팅부터 마무리까지 학생들이 주도해서 진행된 대회였다. 그동안 독도에 대해 학생들이 ‘수박 겉 핡기’식으로만 이해한 것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있었는데,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를 통해 확인해보니 ‘우리 학생들이 이제 독도 마스터가 되었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독도사랑 축제 한마당’을 통해 정남중학교 독도 프로그램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그동안의 독도 교육활동이 총집합된 독도사랑 축제 한마당은 인근 지역 초등학교, 고등학교와 연계한 독도 활동 부스, 학생들이 대본부터 공연까지 직접 참여한 독도 역사 뮤지컬로 구성됐다.

독도 역사 뮤지컬을 멋지게 잘 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성숙하고 의젓했나 싶을 정도로 감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독도 역사 뮤지컬이 끝나고 나서 아이들도 사뭇 고조된 분위기였다.

아이들의 표정을 보며 우리 학생들이 교육을 통해 진짜 ‘성장’했구나 하고 느꼈다. 지난 10개월의 독도교육 여정은 학생에게도 교사인 나에게도 뜻깊은 성장과 배움을 가져다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화성 정남중 역사교사 한승연

 

10월11일 정남중 학생들이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에서 퀴즈를 풀고 있다.
10월11일 정남중 학생들이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에서 퀴즈를 풀고 있다.

“작은 음악회·골든벨·정책 제안… 다양한 경험·뜻깊은 시간”

■ ‘독도사랑 작은 음악회’ㆍ‘청소년 정책제안대회’ 등 참여

나는 학교에서 실시한 여러 독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첫 번째로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독도사랑 작은 음악회였다. 독도사랑 작은 음악회는 점심시간에 열렸는데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부터 공연 기획까지 꾸려나간 행사였다. 독도사랑 작은 음악회는 독도 창작 시 낭독부터 시작해 독도 관련 주제로 랩 가사 개사, 트롯트 개사 등 다양한 장르가 활용된 음악회였다.

나도 독도 창작 시 낭송으로 친구와 함께 참여했는데 창작 시를 쓰기 위해 친구와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많이 떨렸지만 막상 낭송을 위해 무대로 나가니 여태껏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자신있게 시 낭송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 낭송을 마치고 나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머지 공연을 관람했다. 같은 반 친구 중 평소 랩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가 ‘지구멸망’이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불렀는데, 듣기만 해도 너무 신나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2학년 선배들은 ‘사랑의 배터리’를 개사해 불렀는데 평소에 들을 수 있는 노래라 그런지 더욱 신나게 집중할 수 있었고 노래에 안무까지 같이 더해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활동은 ‘독도사랑 골든벨 대회’였다. 전교생이 체육관 강당에 모여 독도에 대한 지식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이 때 전교생은 독도 티셔츠를 입고 대회에 참여했는데 그 티셔츠는 우리학교 1학년 학생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였다. 독도 티셔츠를 입고 골든벨 대회에 참가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렇게 골든벨이 시작됐고, 초반에는 답을 맞춰나갔지만 아쉽게도 탈락해 아쉬웠다.

세 번째로 인상 깊었던 독도 체험활동은 지금도 진행 중인 ‘청소년 정책 제안 대회’다. 이 대회는 나와 1학년 친구들 3명이 같이 출전했다. 우리가 제안한 정책은 ‘독도 교육의 목표’를 바탕으로 5~10학년까지의 범교과 수준별 주제 학습 정책인데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5학년부터 10학년까지 수준별로 각 교과에 맞는 독도 교육을 실시하자는 정책안이다. 친구들과 어떠한 정책을 제안할까를 생각해보다가 우리학교처럼 다양한 독도교육을 실시하는 학교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학교에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독도교육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책 제안 주제로 선정하게 됐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인 근거를 들어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정책안을 제안하게 됐다. 친구들과 토론하고 협의해 대회준비를 한다는 것이 사실 힘들었지만, ‘이 정책안이 실제로 실현되면 어떨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친구들과 힘내서 함께 정책안을 완성해냈다. 정책안을 준비하는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제게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고, 언제까지나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독도와 함께 한 지난 10개월이 너무나 소중한 경험으로 남았다.

신은비(화성 정남중 1)

 

“우리 땅 독도, 우리 손으로 지켜요” 용인 현암중학교 학생들 ‘독도 플래시몹’

10월 18일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용인 수지구 현암중학교(교장 이은선) 운동장에서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맞춰 전교생이 독도 플래시몹을 하며 교내 체육대회 서막을 열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독도 플래시몹 행사를 기획하며 체육대회를 통한 건강한 심신 함양을 물론, 독도 주권 찾기를 위한 단체 플래시몹을 준비하며 올곧은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기회가 됐다.

현암중 자치회 학생들은 직접 태극기와 독도 사랑 문구를 새긴 의상을 준비해 전교생에게 배포했다. 또 몇 주 전부터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학급별로 틈틈이 연습을 주도하며 이를 통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인식하고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찰하게 됐다.

특히 지난 6월 27일 직접 독도 땅을 밟고 돌아와 독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은선 교장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고문헌 자료를 인용하고 독도의 지정학적 위치와 풍부한 자원 등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학생들의 독도 사랑 활동을 높이 치하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아울러 지난 3월 27일 유동철 교감은 본교 강당에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관련 특별 강연을 진행하기도 하며 학생들의 독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학생자치회 김규희 교사는 “자치회 학생들의 주도해 시작된 독도 플래시몹이 본교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돼 더욱 의미있었다”며 자치회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용인 현암중 학생회장 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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