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 '4전 5기' 끝 V리그 첫 승 ‘희망 발전’

가빈 활약에 '토종 듀오' 김인혁.공재학 가세로 시너지

수원 한국전력이 프로배구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4전 5기 끝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도약의 서막을 열었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지난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개막 후 4연패 늪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지휘봉을 잡은 장병철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8-2019시즌서 개막 16연패 부진에 빠지는 등 36경기에서 고작 4승(32패)에 그치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당시 한국전력은 시즌 개막 직전 외국인 선수 사이먼 히르슈의 이탈에 이어 긴급 수혈한 수쉬코 마저 부상으로 짐을 싼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서재덕이 홀로 고군분투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검증된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33ㆍ208㎝)가 7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와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으면서 희망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서재덕이 공익근무 요원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고심이 컸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가빈이 합류하며 확실한 주포 하나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도 잠시. 한국전력은 지난달 열린 KOVO컵에서 3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서 탈락한 데 이어 V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 했다.

연패 기간 공격이 가빈에게 집중되면서 체력 과부하가 걸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정확성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장 감독 역시 공격 점유율을 나눠 가질 수 있는 토종 스파이커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돌파구 찾기에 주력했다. 다행히 이 같은 노력이 현대캐피탈전에서 나오며 달라진 경기력을 만들어냈다.

주포 가빈이 28득점을 올리며 공격의 활로를 뚫었고 ‘레프트 듀오’ 김인혁과 공재학 역시 각각 17득점, 10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또 수비에서도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리시브가 안정을 찾으면서 안정된 경기운영의 밑거름이 됐다.

한국전력이 ‘화력 대결’에서 밀리지 않는 가빈과 토종 공격진들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시즌 초 부진을 만회하며 비상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