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정당·7대 종단 대표 모친상 조문 받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 절차 이틀째인 30일 정당 대표와 7대 종단 대표 등에 한해 조문을 받았다.

강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은 정부 관계자들과 정치인,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장례 절차를 치르기로 한 뜻을 청와대가 여러 차례 밝힌 가운데 조문객 대다수는 성당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오거돈 부산시장 등도 모두 돌아섰다.

다만,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을 비롯해 김희중 대주교 등 7대 종단 대표자 20여 명의 조문은 허용됐다. 문 대통령의 정신적 멘토인 송기인 신부도 빈소를 찾았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시작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고인의 마지막에 예를 갖췄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빈소를 찾는 대신 31일에 열리는 발인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조문객들에게 먼 길을 지나 찾아준 데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본가는 흥남 쪽이고 또 외가는 다리 건너였다.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게 해드린 것, 그것이 안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 대표도 “와줘서 감사하다고 (대통령이) 말씀을 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지만, 이르면 31일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1일로 예정됐던 ‘공정사회를 위한 반부패정책협의회’는 장례 기간과 겹치는 만큼 추후로 연기됐다. 문 대통령은 업무 복귀 후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 관련 보고를 받고 이 회의 참석차 내달 3일 예정대로 태국으로 출국한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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