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재심 윤모씨 측 “대필 자술서 존재”

경찰 “범죄와 관련 無”… 변호사 “불러주는 대로 진술서 작성한 근거”

진범 논란이 일고 있는 화성 8차 사건에서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씨(52)측이 당시 수사기관이 윤씨 대신 작성한 자술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박준영 변호사는 “현재까지 공개된 3건의 본인 자필 자술서 외에 다른 자술서 1건이 더 존재한다”며 “이 자술서는 윤씨 필체와는 다른 것으로 누군가 대신 쓴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경찰 측은 “1988년 11월 당시 화성사건 수사본부 경찰관이 탐문 대상자이던 A씨와 관련, 지인인 윤씨에게 ‘A 씨를 언제 알게 됐느냐’는 등을 묻고 윤씨 이름으로 자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윤 씨가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되기 8개월 전이고, 범죄사실과도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글을 잘 쓰지 못하는 윤씨를 대신해 자술서를 대신 써준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누군가가 자술서를 대신 써 줄 정도라면, 윤씨가 글을 쓸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윤씨가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된 이후 경찰이 불러주는 대로 진술서를 썼다고 말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반박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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