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평가 ‘불출마자 빼고’ 하위 20% 계산 검토… 현역들 긴장
한국당, 2차 인재영입 속도… 일각 보수통합 먼저 주장에 어수선
내년 4월 실시되는 제21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물갈이’와 ‘새 피 수혈’ 경쟁이 승패를 판가름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 만큼 여야 역시 ‘인적 쇄신’과 ‘인재 영입’에 최우선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3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4일부터 시작되는 현역 국회의원 최종 평가와 관련, ‘하위 20%’ 계산 시 전체 모수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를 준비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하위 20%에 포함될 확률이 더 높아진 것이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공천 심사·경선에서 20% 감산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이 커지는데 명단까지 공개되면 사실상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민주당 전체 의원 128명(문희상 국회의장 제외)의 20%는 25명이다. 만약 불출마자가 10명이라고 가정, 모수에서 이들을 빼고 계산한 하위 20%는 23명이다. 이 경우 하위 20%와 불출마자는 총 33명으로 전체 의원의 25.6%에 이른다. 결국 민주당 현역 의원 4명 중 1명은 하위 20%에 포함되거나 불출마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당 안팎에서 총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관측되는 의원은 원혜영(부천 오정)·표창원 의원(용인정) 등 9명 정도다. 하지만 불출마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하위 20%+불출마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이해찬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위적인 물갈이 대신 ‘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물갈이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주 후반에 2차 인재 영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1차에서 드러나듯 인재 영입이 논란만 불러올 뿐 당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고, 특히 보수진영에서 바라는 보수통합을 먼저 하고 인재 영입을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국당은 지난 1차 인재 영입 때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명단에 포함했다가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히며 발표 직전에 제외했다.
이같은 인재 영입 논란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란, 셀프 표창장 논란 등과 맞물려 ‘조국 사태’로 인해 민주당에서 이탈한 민심을 흡수하지 못하고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벌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위기감’이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격전지가 많은 수도권은 영남 지역과 다르게 ‘보수통합’ 바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보수 통합’은 수도권 지역의 총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도내 한 총선 출마 예정자는 “보수통합을 하지 않고 일여다야로 총선을 치르면 백전백패”라면서 “‘합치지 않으면 (총선을) 이길 수 없다. 자유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고 한 황 대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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