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가치 실현·미래지향적 체육 발전 위해 노력”
2018년 9월 역대 최연소 경기체육 행정의 수장으로 취임해 지난 1년여 동안 전국 최대 규모의 경기도체육회를 무난히 이끈 체육인 출신 박상현(47) 사무처장. 사상 첫 체육학자 출신 사무처장으로 1년간 경기도 체육을 이끌며 변화와 개혁, 공정의 가치 정착을 위해 노력한 박 처장은 취임 1개월 만에 전무후무한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7연패 달성을 이끄는 등 화려한 출발을 했지만, 최근에는 역사적인 100회 전국체전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우수선수를 육성하는 전문체육과 도민의 체력증진 및 건전한 여가생활 정착을 위한 생활체육의 균형발전과 체육계 체질 변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박상현 사무처장으로부터 지난 1년의 소회와 새로 그려질 경기체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Q 지난 1년동안 ‘이재명호’ 경기체육을 연착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재임 1년을 돌아 본다면.
A 전국 최대 규모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지난 1년은 치열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경기도체육회장인 이재명 지사님의 공약사항인 ‘맞춤형 생활체육 활성화’, ‘남북 체육교류 준비’, ‘체육단체의 지원ㆍ육성 사업’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지난 1년은 체육행정의 운영 프로세스와 각종 대회의 운영방안, 다양한 이해 당사자와의 소통 방법 등 업무 파악에 주력했다. 이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전략을 통해 발전된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다.
Q 체육인 출신으로서 경기도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첫 근무서 좋은 평가를 받은 원동력은.
A 취임 후 많은 분들의 도움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지난 2018년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묵묵히 땀흘려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한 선수ㆍ지도자들과 전임 처장님들을 비롯한 선배들이 기반을 잘 닦아놓은 덕에 종합우승 17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창조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준비한 생활체육사업에 즐겁게 참여해 주신 도민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조건에서도 자신의 업무를 성실히 진행한 사무처 직원들의 노력이 있어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최근 체육계의 변화 바람이 거세다. 경기도체육회 혁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국내 체육계는 지난해 ‘미투 사건’을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고질적인 병폐로 여겨진 폭언, 폭행 등 비윤리적인 사건들이 이어졌다. 취임 후 감사팀 신설을 고려하던 상황에서 때마침 대한체육회의 권고가 더해져 올해 8월 사상 첫 감사팀을 출범시켰다. 3만여명의 선수ㆍ지도자가 활동하며 31개 시ㆍ군체육회, 65개 종목단체와 협업해야 하는 우리 경기도체육회로서는 매우 가치있는 행보라 생각한다. 앞으로 체계적인 윤리경영 실현과 세분화된 감사업무를 시행해 나갈 예정이며, 임직원 행동강령 점검, 반부패 청렴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모델로 자리매김토록 하겠다.
Q 취임 후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주요 특색 사업은 무엇인지.
A 도민들과 선수들을 위한 특색 사업은 우선 스포츠클럽 빌리지 운영이다. 기존의 유사ㆍ중복 사업을 과감히 통합해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하는 경기도형 선진스포츠클럽 육성을 목표로 현재 31개 시ㆍ군 77개소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경기도와 도교육청, 도체육회 3자 업무협약(MOU)을 통해 진행하는 초등스포츠클럽을 통해 24개 시ㆍ군 840여개 클럽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6개 독립야구단이 참가하는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지원으로 프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에게 제2의 인생을 개척하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은퇴선수관리사업’을 올해 확대 개편해 진행 중인 ‘경기체육 아카데미’ 사업은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역량강화와 도민들의 체육분야 자격증 취득을 지원 하면서 대내ㆍ외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Q 경기체육의 근간인 학교체육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전문체육은 물론 클럽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체육이 안정돼야 하는데.
A 전문체육이 위기라는 점에 동의한다. 최근 각종 대회 성적과 유소년 관련 지표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책적ㆍ구조적 문제로 인해 침체일로를 겪는 학교체육은 전문체육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 특히, 최근 경기일보가 집중 조명한 ‘학교체육의 위기’와 관련된 내용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학교체육의 문제는 간단하게 풀 수 없는 고차방정식이다. 따라서 도교육청과의 우선 협의를 통해 정책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점과 선도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구분, 그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내년 1월 민간인 체육회장 체제가 출범토록 제도화 됐다. 이에 대한 우려도 많은데 체육회장 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A 지자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ㆍ구체육회는 내년 1월 15일까지 민간 체육장을 선출해야 한다. 체육단체 회장직의 민간인 이양은 100년 대한민국 체육사에 있어 일대 전환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도체육회는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선거 가이드라인에 따라 도체육회 규약 및 회장선거관리규정을 지난 1일 대의원 총회를 통해 확정했다. 앞으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통해 향후 선거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사무처는 선거 진행사항을 체육인과 도민들께 공지할 예정이며, 중립적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올해 역사적인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18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원인은 무엇이며, 내년 경북 대회에서의 정상 탈환 방안은.
A 시간이 다소 지났지만 속상한 마음은 여전하다. 2등 자리가 이렇게 어색할 줄 몰랐다. 라이벌 서울시와의 멋진 경쟁을 통해 시상식 당일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기쁨을 도민께 선물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다. 올해 18연패 무산은 20%의 가산점을 부여하는 개최지 프리미엄이라는 구조적 원인도 있지만, 기대했던 단체 종목들의 부진과 현장과 더 깊은 공감대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내년 경북 구미에서 개최되는 제101회 전국체전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경북은 올해 3위에 오를 정도로 많은 준비를 했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 팀이 개최지로 뛰는 것을 비롯해 개최지 프리미엄을 가져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전략적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최근 인적쇄신을 단행했고, 추후 TF팀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종목단체와의 소통을 통해 우수선수 영입과 유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내년 정상탈환을 통해 도민들께 자부심과 희망을 선물해 드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Q 끝으로 경기도민과 체육인들에게 하고픈 말은.
A 지난 1년간 도체육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도체육회는 성원에 보답하고자 3가지 방향성을 갖고 내년 한해를 준비하려 한다. 우선 뿌리가 튼튼한 전문체육을 모토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유소년클럽육성에서 초등스포츠클럽, 직장운동부 육성ㆍ지원까지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위기에 빠진 전문체육을 지원할 생각이다. 둘째 경기도와 함께하는 정책사업 및 신규사업을 바탕으로 도민의 생활체육 참여 제고를 통해 체육복지 향상을 이루겠다. 어르신체육지원사업, 유소년 클럽 육성 등 도 정책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배려계층 지원사업을 통해 체육복지에 있어 사각지대에 놓이는 도민들이 없도록 하겠다. 또 체육인들의 처우와 환경 개선에 힘쓸 것을 약속드린다. 특히 내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현재 과 중심 체제에서 ‘팀제’로의 전환을 꾀하려 한다. 업무의 세분화를 통한 효율성을 높여 보다 전문적인 체육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 부국장ㆍ정리=이광희기자ㆍ사진=전형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