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항소심 선고 이후 처음으로 그간 소회를 밝혔다. 이 지사는 ‘사필귀정(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을 언급하며 최종심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전국적인 탄원 움직임에는 책임감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ㆍ비문 없는 원팀’을 재차 강조, 촛불 정부와 경기도정의 연속성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4일 경기도청에서 ‘2020년 경기도 본예산 편성 기자회견’ 내 언론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오늘 이런 상황(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 선고)에 처한 것도 제 업보 아니겠는가”라며 “(친형 문제에 대해) 적당히 눈 감아주거나 그랬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을 수 있다.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든 말든 내버려뒀으면 타격이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인생은 선택이다. 이미 선택한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며 “최선을 다해 수습하고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을 믿는다. 법이 별거겠는가. 상식 아닌가”라며 “법원이라는 곳이 대한민국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나쁜 짓 속에서) 우리가 정상적인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지금도(자신의 재판) 그렇게 될 거라고 확신한다. 자신이 한 행위 만큼에 대해 상응하는 책임이 주어지는 정상적인 사회,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고 현재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현재 심정을 내비쳤다.
정치, 노동, 학계 등에서 번지는 ‘이재명 탄원 운동’을 두고는 “저도 모르는 곳에서 많이 하고 있어서 놀랐다”며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고 저에 대해 기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달 항소심 처벌 조항에 대한 위헌심판 제청을 신청한 데에 대해 “재판 문제는 변호인단이 준비하고 있지만 재판이 이것(위헌심판 제청) 때문에 지연될 일은 없다”며 “단언컨대 도지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하려고 꼼수를 쓴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와 만나면서 ‘원팀’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부분에 대해 “저도 촛불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촛불혁명의 일원이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며 “저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갈망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김경수 지사도 민주당의 소중한 자원이고 손잡고 가야 할 동지”라고 밝혔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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