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드디어 몇 달 전부터 기다리던 중국에 가는 날이다. 가평지원교육청과 조종중학교가 함께 진행한 ‘사제동행 역사독서기행’ 프로젝트를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니까 진짜 설레였다. 여행은 항상 즐거운 법이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중국 땅으로 향했다.
중국 여행이 정말 다 행복하고 기억에 남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이 세 가지 있다. 첫째로 백두산이었다. 말로만 들었을 산을 내가 직접 가본다는 것이 진짜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를 보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간 날은 날도 맑고 해서 당연히 쉽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내 착각이었다. 1시간 넘게 난간 앞에서 칼바람을 맞아도 안개구름 때문에 천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정말 추웠다. 한겨울 같았다.
그 때 갑자기 안개가 걷히더니 천지가 나왔다.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정말 맑고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큰 호수였다. 천지의 깊이가 서해바다 가장 깊은 곳보다 더 깊다고 하는데, 그 말을 천지를 직접 본 순간에 믿을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둘째는 여순감옥이었다. 사실 중국여행을 가서 내가 그곳에 간 진짜 목적을 잊은 적이 많았다. 넷째 날 여순감옥에 갔을 때 마음 깊이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느꼈다. 감옥에서는 화가 날 때도 있었고 미안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숭고한 독립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대한민국과 나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여순감옥에서 느낀 이 경험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셋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다. 호텔에서 친구들과 게임 할 때와 같이 놀 때 너무너무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버스 타는 시간이 꽤 많았는데 그 때도 같이 선생님들,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함께 게임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순간들이 다 즐거웠다.
이번 역사기행을 통해서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뿌듯했고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독립운동이 있었던 시절을 잊고 있을 때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잊지 않고 역사를 널리 퍼뜨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이수현 가평 조종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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