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향된 권고안은 혁신과 맞지 않는 규제
‘공부하는 선수상’ 정립 경쟁력 키워갈 것
“선배들의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체육 발전과 후배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2월 한국올림픽성화회 12대 회장에 취임한 이후 전문체육 발전과 후배 체육인들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대철(60ㆍ대림대 교수) 회장은 전문 체육인들에게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더 큰 미래와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체육인으로서의 기개와 뚝심이 느껴지는 신 회장을 만나 올림픽성화회 활동 방향과 한국체육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Q. 올림픽성화회장으로 취임하신지 8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소회는.
- 취임 후 체육계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잇따른 권고안으로 인해 큰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체육분야 비리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내놓은 범정부 차원의 민관 합동 ‘스포츠혁신위원회’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권고안을 내놓았다. 권고안 중에는 적극 수용할 부분도 상당수 있으나, 혁신과 맞지 않는 규제의 성격이 강한 부분도 상당수 있다. 규제는 개선보다 위축을 초래하고 인권을 강조하고 있지만 인권을 침해할 소지도 상당하다. 이의 전면 개선을 주장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Q. 편향된 권고안이 오히려 스포츠 발전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얘기인데 어떤 것이 문제인가.
- 아무리 좋은 제도라고 해도 이를 수용하는 당사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면 좋은 제도로 볼 수 없다. 국민의 상식적인 인식과 체육계 현실을 무시한 권고안은 결국 전문체육을 위축시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스포츠혁신위원회 2차 권고안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학생선수 육성과 일반학생 스포츠 참여 활성화를 제시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학기 중 주중대회 참가·개최 금지’, ‘최저학력제 도달 학생만 대회 참가 허용’, ‘합숙소 전면 폐지’ 등 학생선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위법적 권고로 운동 선수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Q. 화제를 바꿔 올림픽성화회는 어떤 조직이며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성화회는 1996년도에 올림픽에 다녀온 선배 교수들이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설립한 단체다. 창립 취지는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국제무대에 한국체육의 위상을 드높인 체육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그동안의 경험을 후배 체육인들에게 물려줘 더욱 발전시키고자 31인의 경기인 출신 교수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성화회는 선수 출신 지도자와 학계에 걸쳐 활동하는 분들이 모여 활동한다. 주로 학술대회 등 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최근 생활체육에 밀려 전문체육이 소외되고 있는 느낌이다.
- 일상생활 속에서의 체육활동은 국민체력 증진과 100세 시대를 앞둔 국민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상반된 개념으로 보면서 자주 대립한다. 엘리트체육은 전문적인 선수들이 운동을 직업으로 행하는 것이다. 개인은 물론 국가의 명예와 위상을 드높이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이들을 위한 전문체육에 대한 국가의 투자와 지원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Q. 최근 경기도체육회 부회장 등 여러 체육분야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계신데.
- 오랜 선수 생활을 끝낸 뒤 학교에서 주로 후학을 양성하는 데 매진했다. 선수로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은 나 혼자 잘 나서 이뤄낸 결과가 아니다. 주위 분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과 선후배 체육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제라도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또한 후학들에게 ‘공부하는 선수상’을 정립시켜 한국체육 발전과 체육교육의 과학화 등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글_황선학기자 사진_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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