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선수]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 사상 첫 단식 2연패 김진웅(수원시청)

▲ 수원시청 김진웅

“끈질긴 집념으로 차근 차근 목표를 성취해가는 과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선수로 오래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난달 28일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 4년 전 인도 뉴델리 대회에 이어 남녀 통틀어 단식 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김진웅(29ㆍ수원시청).

김진웅은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동계훈련부터 착실히 체력보강에 나섰던 점이 좋은 성과로 귀결됐다.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수원시체육회와 임교성 감독ㆍ한재원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어린시절부터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열정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대학부터 본격 두각을 나타낸 김진웅은 ‘코트의 좀비’라는 별명답게 상대의 파상공세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플레이 스타일을 자랑한다.

이 같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자카르타ㆍ팔렝방 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에 이어 올해 세계의 강자들을 제치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김진웅은 “좀비라는 별명이 처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승부욕을 바탕으로 상대를 끝까지 몰아부친다는 의미로 해석하니 내 끈기와 집념을 잘 표현하는 단어 같아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테니스의 양대 메이저로 꼽히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했음에도 오만함을 찾아볼 수 없다. 실제 그는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직후 느낀 첫 감정은 ‘신기하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자신에 대한 냉철함에서 나온 솔직한 표현이다.

김진웅의 이 같은 마음가짐은 상향 평준화 현상이 뚜렷한 소프트테니스의 시대 흐름에 잘 녹아든 결과다.

한국은 올해 15년간 군림했던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의 자리를 일본에 넘겨줬다. 경쟁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룬 일본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국제무대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제 김진웅은 이 같은 일본의 거센 도전에 맞서 내년에 펼쳐질 아시아선수권 무대서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한다는 각오다.

김진웅은 “우선 충분한 휴식을 통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 해를 잘 마무리한 뒤 올 겨울 돌입하는 동계훈련부터 체력과 기술 훈련에 매진하겠다”면서 “아시아의 강호들에 맞서 우승의 감격을 또 한번 누리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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