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의원들, 수도권·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 전해달라”
초선 44명 전원 명의로 성명…“보수대통합 적극 지지” 결의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7일 내년 총선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전·현직 지도부, 잠재적 대권후보군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면서, 이같은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44명 전원 명의로 발표했다.
초선 의원 44명 중 지역구는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천)과 김성원 대변인(동두천·연천), 민경욱(인천 연수을)·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갑) 등 경기·인천 4명을 포함해 27명이며, 비례대표는 윤종필 의원(성남 분당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17명이다.
이들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 그 흐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배 의원님께서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위해 큰 걸음걸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달라”고 주장했다.
초선 의원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에 찬 목소리와 눈빛을 한국당이 고스란히 담아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선배 의원님들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배 의원님들을 탓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저희도 지금껏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숨죽이고 있던 모습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며 “저희들도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 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면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초선의원 모임’ 간사인 이양수 의원은 ‘선배 의원님들’의 범위에 대해 “중진 의원들”이라면서 “전·현직 당 지도부와 이른바 ‘잠룡’이라는 대권후보군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통상 3선 이상 중진 의원뿐만 아니라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모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선 의원들은 황 대표가 전날 제안한 ‘보수대통합’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향후 보수대통합의 길에 밀알이 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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