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매입형유치원’을 추진하면서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아 결국 뒤탈이 났다. 매입형유치원으로 최종 선정된 용인 소재 A유치원이 “학부모 70%가 공립전환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취소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용인 A유치원은 매입형유치원으로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을 용인교육지원청에 공문으로 보냈다. 앞서 A유치원 측은 학부모들에게 “본 유치원은 2020학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에 선정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재원생 만3, 4세 학부모님들 70%가 사립유치원 유지에 찬성해 학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선정 취소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안내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A유치원의 취소 통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부모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이나 방과후 차량 제공 등을 수용하고,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진행해 매입형유치원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A유치원 측에서 도교육청의 학부모 설명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매입형유치원 절차에 학부모 의견 수렴은 반드시 필요한 게 아니다”며 “매입형유치원은 정부 국정과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달성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으로 이미 행정절차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유치원과 계속 연락해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취원율을 높이고 유치원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사립유치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공립유치원으로 전환·운영하는 형태의 ‘매입형유치원’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 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15곳이 선정됐으며, 학부모 대상 설명회와 감정평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매입계약, 폐원인가, 리모델링 등을 진행해 내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해 개원할 예정이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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