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소방서 ‘절반 이상’ 화재시 골든타임 놓친다

7분 초과 현장 도착 34곳 중 19곳 달해
道소방본부 “긴급車 우선통행 확대 협의”

올해 경기지역 34개 소방서 중 화재 발생 시 ‘골든타임(7분) 내 현장 도착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소방서가 1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도내 34개 소방서(수원남부소방서 제외)의 ‘화재 출동 시 골든타임(7분) 초과 건수 비율’은 52.8%로 집계됐다.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 약 7천300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천800여 건의 화재 신고에 대해 소방당국이 7분 내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소방서별로 보면 가평(79.2%)과 화성(76.6%), 여주(75.3%), 양평(74.1%), 광주(73.9%), 안성(71.9%), 이천(71.1%) 등은 초과 건수 비율이 70%를 넘겨 ‘골든타임 내 현장 도착’이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소방서를 비롯해 초과 건수 비율이 50% 이상인 곳은 총 19곳에 달했다.

반면 광명(16.7%)과 성남(22.3%), 부천(26%), 안양(26.2%), 안산(27.7%) 등이 초과 건수 비율이 매우 낮아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발생 시 대응이 가장 신속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된 광명소방서와 초과 건수 비율이 가장 높은 가평소방서 간 차이는 약 60%에 달한다.

도내 34개 소방서 전체의 7분 이내 도착률의 경우 올해(9월 기준)는 47.2%로 전년(47.9%) 대비 소폭 하락했고, 소방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국 평균(64.4%)과 비교해도 약 17% 낮은 수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관할 지역의 크기와 출동 당시 교통상황 등에 따라 7분 이내 도착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소방서들이 있다”면서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방 출동 시 이동 경로의 신호를 제어하는 ‘긴급차량 우선통행시스템’ 확대를 위해 여러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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