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ㆍ내수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소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 추세가 지속한다면 국내 자동차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과 내수 판매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24만 2천3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279만 5천914대 이후 가장 적다.
수출 판매량은 올해 들어 198만 5천632대로 작년 동기보다 0.3% 줄면서 역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9년(169만 6천279대)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도 올해 들어 125만 6천708대로 작년 동기대비 1.2% 줄었다.
판매 부진이 지속하며 국내 자동차 생산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가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생산량은 326만 6천698대로 작년 동기대비 0.4% 감소했다. 올해 자동차 생산이 400만 대가 되려면 11~12월 평균 36만 7천여 대를 생산해야 하는데, 이는 올해 월평균 생산량보다 4만 대 많은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차, 한국 지엠(GM), 쌍용차 등의 사정이 좋지 않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판매가 14만 4천727대로 작년 동기(19만 525대) 보다 24.0% 줄었다. 한국 GM은 판매가 33만 9천106대로 작년 동기(38만 1천641대)에 비해 11.1% 감소했다. 쌍용차는 판매가 10만 9천162대로 작년 동기보다 4.9% 감소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에 비해 나아지고 있지만, 전체 산업을 떠받치기는 역부족이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판매가 146만 2천54대로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으며 기아차는 118만 1천91대로 0.8% 증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업체의 판매규모가 감소하면서 생산 물량이 줄고, 국내 차 산업 생태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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