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5당 대표, 청와대 만찬 갖고 정국 현안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휴일인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개인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그에 걸맞은 예우를 갖기 위해 만찬 장소도 대통령 관저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번이 5번째이지만, 관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은 문 대통령 임기 후반기 첫날이어서 야당과 협치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만찬에는 초청 대상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고양갑)·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지난 7월 18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해 만난 후 115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회동에는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만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은 이전과 달리 전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후 6시 부터 시작돼 2시간 여 넘게 이어졌다.

따라서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자리로 마련됐지만 최근 여야 간 입장차가 첨예한 국정 현안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찰개혁 법안 및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선거제 개혁안 처리 문제,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대북정책, 한미·한일 관계 등 외교 문제 등이 두루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19일 국민들과의 정책 대화를 통해 임기 후반기 소통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국민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은 지난 5월 9일 KBS 특집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후 6개월 만이다. 강해인·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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