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법적 물의 전력있거나 다선 의원에 ‘정치적 불신’
“구태정치 당사자들 책임있는 모습 보여야” 한목소리
지역사회 “인천한계… 공천개혁 물 건너가나” 커지는 우려
인천지역 현역 국회의원 13명 모두가 오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재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구태 정치의 책임을 회피하고, 공천 개혁을 남의 일로 치부하는 인천 정치권의 한계를 비판하고 있다.
중앙에서는 여야 초선의원들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며 정치 개혁 물살에 동참하고 있지만, 인천 정치권은 남의 일인 셈이다.
11일 인천지역 13명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2020년 총선 출마 여부를 취재한 결과, 13명 모두 총선에 재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한·중동강화옹진)은 “원도심 등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홍일표 의원(한·미추홀구갑)은 “가정법원 유치처럼 산업위원장과 판사 출신의 경륜을 쏟겠다”고 했고, 윤상현 의원(한·미추홀구을)도 “보훈병원·종합정부청사처럼 국가 인프라 유치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찬대 의원(민·연수구갑)은 “제2경인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했고, 민경욱 의원(한·연수구을)은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B 등 현안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맹성규 의원(민·남동구갑)은 “남북경협과 복지분야에서 국정활동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윤관석 의원(민·남동구을)은 “각종 국정 문제 해결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정유섭 의원(한·부평구갑)은 “미군부대 이전 등 남은 현안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홍영표 의원(민·부평구을)은 “결실이 나오기 시작한 미군부대 이전을 잘 뒷받침하려 한다”고 포부를 내놨다. 유동수 의원(민·계양구갑)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사업 등을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했고, 송영길 의원(민·계양구을)은 “계양테크노밸리 등에 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학재 의원(한·서구갑)은 “주민의 입장에서 인천시를 견제하는 의원이 필요하다”고 어필했고, 신동근 의원(민·서구을)은 “인천지하철 1·2호선 검단 연장 등을 더 지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사회에서는 이들의 재출마 변에 대해 “전 국민이 쏟아내는 정치권의 강력한 개혁 요구와 책임론에 귀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탈당의 전력이 있거나, 법적 문제 등으로 물의를 빚은 의원, 그리고 3선 이상의 다선 의원 등은 구태 정치의 당사자들인 만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이들에 대해서는 시민의 피로감과 정치적 불신이 가득하다.
이들의 재출마로 ‘인천의 정치와 공천 개혁은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우선 다선 의원의 경우에는 후진 양성과 정치 발전을 위해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며 “고인물을 썩기 마련이다. 정치적 발전과 혁신을 위해 창조적 파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민·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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