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고·와부고는 내년 3월 전환
나머지는 순차적 지정기간 만료
李 교육감 “선도모델 되도록 지원”
경기도 내 모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가 오는 2023년까지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일 남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자공고는 지난 2010년부터 열악한 지역의 공립고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돼 교육과정 편성의 자율성이 부여, 운영돼 왔다. 최근 교육부가 고교서열화 주범으로 꼽히는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오는 2025년 폐지하기로 확정한 가운데 자공고도 마찬가지로 폐지된다.
2019년 현재 경기도 내 자공고는 총 11개 학교로, 이 가운데 세마고와 와부고는 교육과정 운영 평가를 거쳐 지난 8월30일 자공고 지정 종료가 고시돼 2020년 3월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나머지 9개 자공고에 대해선 순차적으로 2021년 3교(충현고, 함현고, 양주고), 2022년 4교(의왕고, 고색고, 저현고, 청학고), 2023년 2교(군포중앙고, 운정고)를 끝으로 자공고 지정기간을 만료할 방침이다. 세마고와 와부고를 제외한 9개 자공고는 지정기간 만료 전에 교육과정 운영 성과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2020년 운영성과 평가부터는 점수 산정 방식이 아닌 학교 교육활동을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학교 교육과정 개선 자료로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자공고의 일반고 전환은 고교체제 개편 방향에 맞춘 것”이라며 “이들 학교가 지역 고등학교 선도모델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교육부와 경기도에서 지원되는 자공고 교육과정운영비(5천만 원~7천만 원) 전액을 일반고 전환 후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또 학교 희망에 따라 고교학점제 선도 학교나 혁신학교 등 자율학교로 지정해 교장 공모제와 교원 초빙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이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과 관련해 “정부가 2단계로 과학고와 영재고도 일반고로 전환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발표에서 정부는 과학고 등이 목적에 부합한 교육을 했다고 평가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저는 기본적으로 고교 교육을 입시 학원처럼 운영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영재고의 경우 영재에 대한 판단과 평가 기준 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입생 선발에 특혜를 주지 않고 이들 학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연구해 교육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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