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의 반도체, ‘김’ 수출 거점단지 내년 8월 준공…경제효과 1천억원, ‘경기도산 김’ 기대

▲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 경기도 제공
▲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감도. 경기도 제공

‘식품의 반도체’라 불리며 6천억 원 수출시장을 형성한 ‘김’이 내년부터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가공ㆍ유통된다. 경기도는 화성시에 조성될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중심으로 경기만 일대를 ‘조미 김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22일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부지(화성시 서신면 일원ㆍ이하 수산거점단지)에서 착공식을 열고, 내년 10월께 가동될 수산거점단지의 운영 계획을 도민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의 참석이 검토되고 있다.

수산거점단지는 2016년 정부 공모사업에서 시작돼 대지면적 2만 1천767㎡ 규모로 조미 김 가공ㆍ유통 공장 1동과 연구ㆍ홍보종합센터(체험장) 1동을 짓는 사업이다. 150억 원(국비 50%, 도비 12%, 시ㆍ군비 28%, 사업자 경기남부수협 10%)이 투입된다. 수산거점단지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1천억여 원, 고용유발 효과는 1천800여 명 등으로 각각 예측된다.

이처럼 도가 이번 계획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김 산업이 최근 도내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수출 규모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도내에는 화성ㆍ안산지역 114개 어가가 김 양식에 종사하고 있다. 어가 수 자체는 전국(2천200여 개) 대비 적지만 경기만의 풍부한 영양염류 등을 통해 올해(9~4월) 물김 생산량(2만 1천여t)이 전년 동기 대비 22% 커졌다. 전국적인 김 수출 시장 규모(6천억 원)도 담배, 참치에 이어 전체 식품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산거점단지는 사실상 전무하던 ‘경기도 김’을 소비자 밥상으로 안내할 역할을 맡는다. 현재는 소규모 시설 2곳 외 도내 물김 생산 물량을 조미 김으로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 이 때문에 충남지역 시ㆍ군의 명칭을 딴 조미 김 중 일부는 도내에서 생산된 물김을 재료로 쓰기도 한다. 도는 이번 수산거점단지를 통해 도내 생산 물김의 30%를 처리할 수 있는 만큼 경기도산 김이 전국을 넘어 전 세계 뻗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만 생산의 물김을 특화한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조성, 김 수출기반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화성 수산거점단지가 내년 조성되면 안산에도 비슷한 시설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김 산업은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 김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위인 일본(26%)의 2배 이상이다. 라면과 인삼보다 많이 수출되는 김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와 교역 된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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