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방, 지소미아 평행선…한미, 연합공중훈련 무기한 연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공식 종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17일 한일 국방장관이 마주 앉아 관련 논의에 들어갔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로써 2016년 11월23일 한일 양국이 처음 맺은 군사 분야 협정인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0시부터 효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7일 제6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만나 40여분 간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진행했다.

정 장관은 회담 이후 국내 취재진을 상대로 한 간담회에서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며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노 방위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등 동아시아 안보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상황에서 일한, 일한미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일한 사이에는 여러 과제들이 발생하며 양국 관계가 상당히 어려운데 앞으로 북한 정세 등 양국 간 교류협력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실시할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한미 국방장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매년 연말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라는 명칭으로 실시됐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2년 연속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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