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수정초ㆍ시흥 대흥중 국무총리 표창 등 7곳 수상 道 전국 시ㆍ도 중 최다 영예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할까? 대한민국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바로 독서교육이다.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책을 자주 노출시켜주고 그리고 그 시간이 기분 좋은 시간으로 기억된다면 학생들은 책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럼에도 꾸준한 독서교육과 이색적인 독서프로그램 등을 선보인 경기도 내 7개 학교도서관이 10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56회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한 것으로 전국 804개 학교도서관이 참여해 17개 기관이 선정됐다. 특히 경기도가 전국 시ㆍ도 가운데 7곳으로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성남 수정초등학교(성남)와 대흥중학교(시흥)가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은 상탑초등학교(성남), 백마중학교(고양), 이포초등학교(여주), 하안북중학교(광명)가, 도서관위원회위원장특별상은 송죽초등학교(수원)이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성남수정초등학교는 교사공동연수를 통해 교사의 전문적 독서교육 능력 신장에 기여하고, 학생들에게는 독서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 권의 책을 조금씩 분석하며 읽는 ‘슬로우 리딩’ 독서교육을 실시해 좋은 책을 선택하는 능력과 여러 가지 체험활동 연계를 통한 사고력 확장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았다. 또, 대흥중학교는 ‘아침독서대회’, ‘Book적Book적 모두가 함께 읽기’ 운영,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이용한 독서마라톤대회 실시, 대흥 OㆍX 상식 퀴즈 대회 개최 등 학생들의 독서문화 환경조성과 독서력 강화와 국어·과학·도덕 등 각 교과와 연계한 독서수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 수정초등학교와 시흥 대흥중학교의 독서교육 노하우와 그들의 책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성남 수정초등학교… ‘슬로우 리딩’ 독서교육
교과 연계 책 공연·진로적성 체험·인성독서 강의
아이들 눈높이 맞춘 프로그램… “짱 재밌어요”
평소 책을 많이 읽고 하루에도 학교도서관을 두세 번씩 방문하는 6학년 서찬영 학생은 “그동안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독서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했는데 항상 즐겁고 재미있었다”며 “또 시설이 좋아서 도서관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독서량에 비해 편독이 심하고, 문학 관련 도서에 치우쳐 읽다 보니 폭넓은 독서가 부족한 편이었던 서찬영 학생의 경우 학교도서관에 과학, 역사 등 분야별 도서가 적절히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여러 분야의 도서를 자연스럽게 살펴보게 되고 결과적으로 편독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했다.
또 수업으로 진행된 ‘온 책읽기 프로그램’에서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꼼꼼하게 읽게 됐고 그 과정을 통해 한 권의 책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서군은 “지은이가 의도한 생각과 나의 생각 차이,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타당성과 부적절성 등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것을 ‘슬로우 리딩’ 독서과정에서 새로운 감정이 생겼고 마음이 많이 커진 것 같아 뿌듯했다”는 소감은 전했다.
이처럼 ‘2019년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국무총리 표창의 영예를 안은 수정초등학교(교장 심형섭)의 독서교육은 느린 것 같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
성남수정초등학교 반딧불이도서관은 지역주민개방도서관으로 학생과 지역민을 아우르는 합리적인 도서관 운영 및 꾸준한 체험적 독서교육으로 독서 활성화에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교사 공동연수를 통해 교사의 전문적 독서교육 능력을 신장하고 학생들에게는 독서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한 권의 책을 조금씩 분석하며 읽는 ‘슬로우 리딩’ 독서교육을 실시해 스스로 사색하는 힘을 키우게 했다.
‘슬로우 리딩’ 독서교육 운영을 맡은 1학년 담임 이미단 교사는 “3권의 책을 한번 읽게 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3번 읽게 해 깊고 폭넓은 이해의 독서를 하는 것이 슬로우 리딩의 취지”이며 효과적인 독서교육임을 강조했다. 또한 슬로우 리딩과 연계한 책 공연, 진로적성 체험활동, 독서논술 토론강의, 인성독서 전문강의 등 체험활동 중심의 교과 연계 수업으로 사고력 확장에 기여한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심형섭 교장은 “수정초등학교 도서관은 학생ㆍ교사ㆍ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을 위한 지적활동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알맞게 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교과와 연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창의적 독서교육 활동수업을 개발하고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수정초 도서관에 적합한 재미있고 유익한 독서프로그램을 추진해 아이들에게 도서관에 가면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성남 수정초 사서 김정심
시흥 대흥중학교… 책과 친해지는 독서환경 만들기
Book적Book적 모두가 함께 읽기떮아침독서대회
올바른 독서 습관 키워… “미래의 꿈 알찬 설계”
독서는 습관이다. 학생들이 독서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책과 가까워져야 하기 때문에 사서로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불러들일까를 매일 고민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도서관 이벤트로 연중 매월 진행하고 있는 행사인 ‘Book적Book적 모두가 함께 읽기’와 ‘아침독서대회’다.
우선, 지난 2016년 5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실시하고 있는 독서 행사 ‘Book적Book적 모두가 함께 읽기’는 담임교사의 관심과 학급 구성원의 협동심이 필요한 독서 행사로, 학급 구성원 모두가 도서관에서 제시하는 독서 관련 미션을 수행하면 해당 학급의 모든 학생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독서 행사는 학생들이 도서관에 한번이라도 더 발걸음을 해 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는 데 목표가 있다. 그 결과 이 행사를 통해 학급의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도서관 방문을 서로 독려해 대출권수가 2016년 1만417권에서 2017년 1만6천60권, 2018년 1만7천49권, 2019년10월 1만3천293권으로 증가했다.
2학년 정소민 학생은 “저희 반 아이들이 한마음 한뜻이 돼 책을 빌리고 읽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책과 가까워지게 됐고 같이 책 읽을 친구가 생겨서 좋았다”고 전했다.
도서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학년 이채민 학생은 “도서부로 활동하고 있는 일원으로서 이 프로그램을 많이 알리고 어떻게 하면 책을 더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항상 많이 했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책을 더 많이 읽게 돼 나중에는 간식이 목표가 아닌 먼저 도서관을 찾아오고 책을 빌려서 읽는 친구들이 많아질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흥중학교의 또 다른 대표 독서프로그램인 ‘아침독서대회’는 등교 후 시간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상시 아침독서 프로그램이다. 일찍 오는 학생들이 도서관은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게 해 아침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아침 자투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본인 수준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아침 식사를 못하고 온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해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1학년 정인서 학생은 “원래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었고 글 솜씨가 좋은 편도 아니었지만 학기 초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아침독서를 시작하게 된 후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아침 30분, 아침독서교실은 제게는 또 하나의 큰 스승이자, 친구가 됐다”고 전했다.
대흥중학교 김민숙 교장은 “혁신학교 4년차로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고 책과 가까워지며 자신의 꿈을 설계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알찬 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시흥 대흥중 사서 박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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