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부터 20개 노선… 출근길 8만여명 큰 불편
노조 “동종업계 수준 임금 인상” 촉구 결의대회
고양지역 버스회사 파업으로 출근길 버스를 이용하는 고양 시민 8만여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고양지역 버스회사인 명성운수 노조는 19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하고 최소한의 임금 보장과 동종업계 수준 인상 등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명성운수 노조는 앞서 지난 18일 임금협상 관련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 회의가 결렬돼 회사 측과 추가 협상을 벌이다가 이날 오전 4시 15분께 최종 결렬 및 파업을 선언했다.
이날 파업으로 명성운수 20개 노선 270여대 버스 운행이 중단됐고, 평소 명성운수 버스를 이용하던 8만 여명의 시민들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매서운 추위 속 대체 교통수단을 찾아나서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운행이 중단된 노선은 고양과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인 M7129·1000·1100·1900·3300·9700·1082·1500번, 좌석버스인 830·870·871·108·921번, 시내버스인 72·77·82·66·11·999번 등이다.
파업에 돌입한 명성운수 노동조합원 400여 명은 이날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청 앞에서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명성에서 근무하는 600여 노동자는 오늘 운전대를 놓고, 거리에 나섰다”며 “버스 파업으로 인해 시민에게 큰 고통과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노조는 조속히 파업을 끝내고 버스 운행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현재 2년 차들의 시급은 최저시급을 약간 웃도는 8천641원에 불과하다”며 “매달 의무근무일인 13일을 넘겨 14, 15일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과근로를 해야 어느 정도 생활임금을 벌어갈 수 있다”며 “급여명세서를 보면 기본급은 30%에 불과하지만, 연장근로수당은 6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명성운수 버스 노동자들은 경기도 평균 시내버스 노동자들보다 하루 더 일하지만, 임금은 20여만 원 덜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고양시는 시민들에게 파업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전세버스 20여대를 투입해 운행 중이다. 경기도 비상수송대책본부도 명성운수 파업과 관련해 교통국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34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24시간 비상 근무 체계를 가동한 상태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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