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실화와 상상력이 어우러진 역사소설 <붉은 장미>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앤드루스의 방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역사 소설이 나왔다. 전경일 작가의 <붉은 장미>(다빈치북스 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모델인 미국인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은 1912년 조선에 체류한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작가는 제국주의 시대의 고래잡이와 조선인의 피폐한 삶과 저항 의지를 이방인의 관점에서 그려냈다. 특징은 고래잡이와 일제에 병합된 조선의 상황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상상과 실제가 공존하는 완벽한 세계를 구현해 낸다.

일제강점기 초반인 1912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소속 학예사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울산 장생포 포경 기지를 방문해

귀신고래를 연구 조사한다. 한 달 보름 여간 조사 기간 앤드루스는 일본의 고래 학살과 이를 막으려는 조선인들의 투쟁을 보게 된다.

처음 방한 당시 고래에게나 관심을 뒀던 앤드루스, 점차 세계사의 압축된 형태로 조선에서 일어나는 피식민지인의 처참한 현실을 보고 각성을 한다. 일본 제국주의에 비판적 시각을 갖게 되며, 조선인에 감정적으로 동화되면서 피식민지 조선인과 귀신고래를 하나의 동일 피해자로 인식한다.

이런 갈등을 이제 그에게는 자신이 풀어야 할 하나의 숙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가? 역사와 문학이 만나 어우러지는 문학적 진실의 낱낱을 밝힌다.

책은 올해 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됐다. 작가는 1999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해 <마릴린과 두 남자>, <조선 남자> 등 장편소설과 베스트셀러 에세이 <마흔으로 산다는 것> 등을 펴냈다. 값 1만4천원.

정자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