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왕실의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역사를 담다…<왕실로 읽는 세계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왕실이 지구 상에 있었지만 대다수가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역사 속에 파묻혀갔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 잉글랜드의 튜더ㆍ스튜어트 왕조 등 역사에 남은 왕실도 제법 있는 편이다.

왕실을 주제이자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이 살아남고자 치열하게 보낸 시간의 흔적을 담은 <왕실로 읽는 세계사>(책밥 刊)가 출간됐다.

여느 역사 서적처럼 이번 신간도 수많은 질문들로 시작한다. ▲전형적인 왕실 국가였던 중국이나 러시아의 왕실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인지 ▲같은 유럽 내에서도 아직까지 왕실이 건재한 영국과 그렇지 못한 프랑스의 운명이 엇갈린 이유는 무엇인지 ▲영국과 프랑스 국민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거대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근친결혼을 지속했던 합스부르크가의 후손들과 그들의 왕국은 어떻게 발전하고 소멸했는지 등이 주요 질문이다.

이 같은 질문은 우리가 자연스러운 역사 속 흐름으로만 생각해 온 요소들로 그 안에 담긴 역사 속 소소한 맥락 등은 파악해오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저자인 우야마 다쿠에이는 과거에도 저서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와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 등을 통해 비슷한 맥락의 역사 분석을 해온 바 있다. 이에 이번 신간에서도 9장에 걸쳐 각 대륙별 왕실을 조명하며 우리가 그 동안 알지 못했거나 간과해 왔던 요소들을 조명한다.

눈에 띄는 점은 역사 속 왕들을 조명하는 방법을 새롭게 분석한 내용이다. 세계사 속 많은 사례들에 비춰볼 때 ‘왕’은 ‘혈족’ 혹은 ‘혈통’이라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다. 즉, 왕이 왕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는 왕의 혈통을 남김으로써 혈통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이는 많은 정사와 야사에서 대다수의 왕이 정력가이거나 호색한으로 묘사된 이유이기도 하다는 게 저자의 의견이다.

역사 속 왕실, 그리고 왕실의 흐름에 따라 바뀐 세계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1만6천800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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