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59) 대장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2019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을 열고 대한민국을 빛낸 스포츠 영웅으로 엄 대장을 맞이했다.
엄 대장은 1988년 에베레스트를 등정한데 이어 2001년 인류 역사상 9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했다. 또 2004년 얄룽캉봉(8천505m), 2007년 로체샤르(8천400m)에 올라 히말라야 16좌를 완등한 세계 최초의 산악인이 됐다.
체육회는 엄 대장이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 정신으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점, 그의 인생 철학이 체육계뿐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성장 동력으로 이어진 점 등을 높이 평가해 2019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엄 대장은 이날 헌액식에서 “감사하다. 고맙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말로는 제 감정을 다 표현하기 힘들다”고 감격했다.
이어 그는 “1985년부터 22년간 히말라야 등반에 38차례 도전했다”며 먼저 간 셰르파와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한 뒤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필생의 꿈인 16좌 완등에 성공했다”며 스포츠 영웅 선정을 동료의 공으로 돌렸다.
엄 대장은 ‘엄홍길 휴먼재단’을 설립해 산악 등반 지원 중 유명을 달리한 네팔 셰르파들의 자녀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한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매년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왔다.
2011년 마라톤 故 손기정과 역도의 故 김성집이 첫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이후, 2013년 故 서윤복(육상), 2014년 故 민관식(체육행정)ㆍ장창선(레슬링), 2015년 故 김운용(체육행정)ㆍ양정모(레슬링)ㆍ박신자(농구),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2018년 故 김일(프로레슬링)ㆍ김진호(양궁)가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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