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여자씨름 국화급 2관왕 등극 김다혜(안산시청)

2019 설날장사서 첫 우승 이어 천하장사대축제서도 장사 타이틀

▲ 안산시청 김다혜

“올해 팀 이적 후 두 차례 장사에 오르게 돼 행복합니다. 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2일 ‘2019 천하장사씨름대축제’ 여자부 국화장사(70㎏ 이하) 결정전에서 서현(콜핑)을 2대0으로 꺾고 올해 설날장사에 이어 생애 두 번째 꽃가마에 오르며 ‘만년 2인자’ 설움을 씻고 ‘감동 드라마’를 쓴 김다혜(28ㆍ안산시청).

김다혜는 “올해 1월 안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후 좋은 소식이 잇따라 기쁘다. 직장운동부 선수들을 살뜰히 챙겨주신 윤화섭 시장님과 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다혜는 2019년 두 차례 황소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씨름 입문 후 지난날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2010년 울산대 재학시절 선배 양윤서(콜핑)의 권유로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능을 발견한 그는 이후 생활체육 선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못하면서 더 이상의 행운은 따르지 않았다.

이후 번번히 우승 문턱서 주저앉으며 큰 두각을 보이지 못한 김다혜는 설상가상으로 영입에 나선 팀들의 창단도 무산돼 2015년부터는 크로스핏 코치로 근무하며 대회 출전을 병행했다.

다행히도 2016년 아웃도어 업체인 콜핑의 후원제의로 정식 입단했으나, 같은 체급 1인자인 임수정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안산시청으로 올해 둥지를 옮겼다.

‘원점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익힌다’는 각오로 훈련에 매진한 그는 안산시청에서 조경덕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했다. 근력ㆍ코어운동과 유연성 훈련 등을 통해 몸의 밸런스를 잡은 그는 남양주공고, 수원 동성중, 광주중 등 도내 각지 남자팀을 찾아 실전훈련으로 실력을 키웠다.

결국 김다혜는 올해 설날장사 대회에서 8년간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임수정을 4강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생애 첫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오뚝이 정신을 발휘하며 인생 2막의 반전 모멘텀을 만든 그는 이번 천하장사대축제 마저 제패, 만개한 기량을 과시했다.

김다혜는 “여자씨름이 차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지만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이루려면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의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재능기부 활동의 일환인 ‘찾아가는 씨름교실’을 진행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씨름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을 봤다. 이 같은 꿈나무들이 좋은 여건 속에서 여자씨름을 이끌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학교팀이 창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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