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72곳 최다… 계양·서구 順
사방공사 대상 1년에 10곳 내외 불과
인천지역 내 산사태 취약지역이 200여곳에 달하지만, 이들 지역의 산사태 방지를 위한 공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역 내 산사태 취약지역은 산림청 지정 15곳과 시 지정 181곳 등 모두 196곳에 달한다. 이들 취약지역의 총 면적은 71만7천406㎡로 축구장 86개의 크기다. 지역별로는 강화군이 72곳으로 가장 많았고 계양구 37곳, 서구 29곳 등의 순이다.
하지만 10개 군·구는 해마다 고작 10곳 정도 밖에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산사태나 붕괴를 방지하는 사방사업 대상지는 8곳으로 전체 취약지역의 고작 4% 수준이다. 군·구는 2020년에도 10곳 정도에 대해 사방사업을 할 예정이다.
사방사업이 더딘 이유는 예산 탓이다. 사방사업 1곳 당 평균 1억3천여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시나 군·구가 해마다 10억원 안팎의 예산을 세운 탓에 10곳 이하로만 사방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속도로 인천 취약지역을 전체를 모두 사방사업을 하려면 200억원 이상의 예산, 그리고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특히 사방사업을 마치면 시는 취약지역에서 해제하지만, 각종 개발사업 탓에 또다시 취약지역이 생기는 일이 반복하며 취약지역의 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 같이 시와 군·구가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인근을 오가는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취약지역은 법에 따라 지정한 지역으로 실제 산사태 발생 지역과는 차이가 있어 모두 위험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해마다 사방공사, 정밀점검을 통해 취약지역 관리에 애쓰고 있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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