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은 베토벤과 함께”…경기도문화의전당, 수원시립교향악단 등 도내 주요 문화기관들, 베토벤 교향곡으로 겨울밤 수놓는다

베토벤의 음악으로 겨울밤을 수놓을 연주회가 찾아온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오는 3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연주회를 선보인다. 국내 최고의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한데 모여 베토벤을 조명한다.

이 곡은 베토벤이 청력을 모두 상실한 상태에서 독일 시인 쉴러의 시 ‘환희의 부침’을 토대로 만들어 아직도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곡가로서 귀가 들리지 않는 데다 조카 카를의 후견인 문제와 금전 문제 등 암울한 상황에서도 신을 의지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 작곡해 고전주의의 완성이자 낭만주의의 문을 연 걸작임은 물론 베토벤이 남긴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전당은 경기필 마스터시리즈Xll로 3일 오후 8시 전당 대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베토벤 전곡 사이클을 이어가는 연주인데다 마시모 자네티 상임연주자가 원전에 가까운 베렌라이터판을 사용해 기대를 모은다. 아울러 파르마 왕립극장, 제노바 국립극장 등에서 입지를 다진 이정혜 소프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도 인정받은 아야 와키조노 메조소프라노 등이 함께해 눈길을 끈다. 다음 날인 4일 오후 8시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무대를 펼친다.

수원시립교향악단도 3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오후 7시30분부터 무대를 선보인다. 최희준 상임지휘자의 지휘 하에 조성현 플루티스트, 서선영 소프라노 등을 비롯해 수원시립합창단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해 베토벤이 담은 인류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무대의 시작은 조 플루티스트의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으로 막을 올린다. 라이네케 플루트 협주곡은 생전 리스트와 슈만 부부의 존경을 받은 라이네케가 선보인 낭만적 음악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세기 낭만파의 음악적 언어를 근거로 하고 있어 멜로디와 화성 측면에서 호평받는 작품이다. 다음 무대에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무대 위로 올라 수원시향 특유의 연출로 개성 넘치는 공연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전당 관계자는 “교향곡 <합창>은 고난을 극복한 인간의 환희와 인류애를 보여준 작품”이라며 “도민들이 역경 속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시향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는 수원시립합창단과 부천시립합창단이 함께 해 의미가 깊은만큼 연말을 맞은 관객에게 따뜻한 공연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자연ㆍ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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