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은 투수 문승원(30)이 SK 와이번스의 1~3선발 이? 공백을 메워 줄 구원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 선발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KBO 대표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떠날 전망이고, 외국인 ‘원투 펀치’ 앙헬 산체스와 헨리 소사 역시 모두 한국을 떠난다.
김광현은 올해 시속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심, 커브가 위력을 떨치며 31경기에 출장 17승 6패, 평균자책점(ERA) 2.51의 활약을 펼쳐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또 산체스 역시 안정된 제구로 올해 28경기에서 17승 5패, ERA 2.62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지난 6월 브록 다익손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소사도 불 같은 강속구로 9승 3패, ERA 3.82로 팀의 포스트 시즌에 힘을 보탰다.
SK가 올린 88승 중 절반에 가까운 43승을 합작한 에이스 3명의 이탈은 내년 시즌 SK의 전력 약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단 SK는 리카르도 핀토와 닉 킹엄 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2020시즌에 대비했지만, 국내 적응 등 환경적 변수로 인해 이들의 공백을 100% 메워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올해 ‘투수 조장’으로 젊은 투수들을 이끈 김광현의 공백이다. 특히,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베테랑 투수 채병용과 박정배까지 은퇴한 상황에서 내년 국내 투수진의 버팀목이 돼 줄 연륜있는 투수가 많지 않아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한 문승원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올 시즌 11승 7패, 2홀드, ERA 3.88의 성적을 거두며 생애 첫 두 자릿 수 승수와 함께 3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한 문승원은 내년에는 팀의 토종 1선발 역할을 맡아 선발진의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자신의 노하우를 새롭게 가세할 5선발 후보군에게 전수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하는 책무까지 부여받게 되는 등 팀의 기둥 역할을 맡아야 한다.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