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과천도시공사와 문화재단 설립

과천도시공사와 과천문화재단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과천시는 최근 ‘과천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안’과 ‘과천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과천시의회에 상정했다. 시의회는 오는 5일부터 조례안을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가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과 시설관리공단의 재정악화 때문이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에 시가 참여해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저수익사업 위주의 공단 경영을 획기적으로 수술하자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공단은 연 100억 원의 적자운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공단의 적자경영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은 비등했지만, 고양이 목걸이에 방울 달기였다. 문화재단 설립은 과천축제 등 지역의 각종 축제를 주관하고, 체계적인 문화예술사업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시는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각 주체를 통합 운영해 조직 운영 효율을 높이고, 지역 특색을 담을 수 있는 고유한 문화예술사업을 발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인사문제로 삐걱거렸다. 두 기관의 사장과 이사장은 전문성뿐만 아니라 채용과정의 투명성이 절대적이다. 그동안 도시공사 사장에는 ‘지역 토박이 출신 누가 간다고 하더라’, 또 문화재단 이사장에는 ‘시장 측근 인사가 이사장으로 간다고 하더라’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됐다.

시의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도시공사와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시장측근의 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까지 흘려 나왔다. 때문에 도시공사와 문화재단은 설립목적이 왜곡된 채 자리싸움으로 번진듯하다. 시는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왜곡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장과 이사장 인사는 당사자들의 전략일 수도 있고, 아니면 특정집단에서 생산한 왜곡된 여론일 수도 있다. 어째 됐던 시는 이번 시의회 정례회에서 떠돌고 있는 인사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도시공사 사장과 문화재단 이사장을 어떤 방식으로 채용할 것인지 대해서도 입장을 내 놓아야 한다. 또한, 시의원들도 인사문제가 말끔히 해소되면 사감 없이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 조례안을 심의해 결정해야 한다. 시설관리공단 혁신적인 경영과 미래의 과천시 문화ㆍ예술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 설립이 ‘카더라’ 여론으로 폐기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과천=김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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