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음향신호기 오작동 ‘무용지물’
모범음식점 높은 문턱·점자메뉴판 미비
인천지역 횡단보도와 모범음식점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족해 장애인 접근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장애인 단체에서는 인천시가 관련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3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남동구 일대 음향신호기와 모범음식점의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상당수가 불량으로 나타났다. 일부 건널목은 음향 신호기가 없었으며, 음향신호기가 있어도 소리가 나지 않거나 횡단보도의 방향을 반대로 안내하기도 했다. 음향신호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해도 전단지와 현수막 등으로 막혀있어 시설 이용에 지장을 주는 곳도 발견했다.
또 점자블록이 없는 음향신호기도 있어 시설 설치 취지를 살리지 못 하는 문제도 있다. 점자블록이 음향신호기가 아닌 차도 방향으로 유도하는 곳도 있다. 연구소측은 이 같은 문제가 자칫 시각 장애인의 사고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남동구 모범음식점 21곳 중 11곳의 장애인 시설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점자블록으로 장애인의 접근을 편하게 하거나 점자메뉴판을 준비한 식당이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로 접근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임수철 연구소장은 “장애인이 지역 내 횡단보도에 있는 음향신호기와 각 군·구에서 선정하는 모범음식점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등 장애인 시설을 조사해 고치고 모범음식점의 출입구, 장애인화장실 등도 유지·보수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안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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