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두 번째 도전하는 투수 김광현(31·SK 와이번스)이 “매 경기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뒤 “올 시즌 시작하기 전에 아프지 말고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건 잘 지킨 것 같다”면서도 “시즌 내내 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모두 2인자, 3인자 자리에 머문 것 같아 아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광현은 그러면서 “내년은 (류)현진이 형이 탄 특별상을 노려보겠다”며 “현진이 형은 내 롤모델이다. 형의 경기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2014년 첫 MLB 도전 시도는 실패였다.
당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포스팅 최고액 200만달러(약 24억원)를 써내 독점 협상권을 따냈지만, 연봉으로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제시하는 등 몸값이 턱없이 낮아 김광현은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해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김광현은 유리한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이전엔 최고 응찰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30일간 독점 협상을 했는데, 지금은 선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모든 구단과 30일간 자유롭게 협상할 수있다.
김광현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국내 에이전트가 최근 미국 에이전시를 선임했다”며 “특별하게 제가 할 일은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오퍼가 들어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서, 후회 없이 매 경기 한국시리즈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던지겠다”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구단을 선택할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중요한 조건임을 밝혔다.
김광현은 “마이너리그에 있으면 의미가 없기에 최대한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 우선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팬들 모두가 알고 있기에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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