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도시公 “부지 매입비 내야”
市는 주민 위해 무료제공 요구
의견 팽팽… 2024년 개관 차질
인천시가 추진 중인 ‘인천시립도서관 100주년 기념 도서관(이하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이 검단신도시 내에서 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착공,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건립비는 366억원에 이른다.
시가 기념 도서관을 짓기로 정한 곳은 검단신도시다. 시는 기념 도서관이 들어서면 검단신도시의 정주 여건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가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4월 1~2차로 나눠 발표한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방안’은 단위사업으로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는 검단신도시 내에서 1만1천여m²의 기념 도서관 건립 부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단신도시의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공사가 무료로 기념 도서관 건립 부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건립비 절감 목적과 시민을 위한 도서관 시설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부지의 무료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반대로 LH·도시공사는 사업 수익 확보를 위해서라도 시가 부지 매입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시와 LH·도시공사는 최근까지 여러 차례 실무 부서 협의를 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시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만 계속 흐르면 2022년 착공과 2024년 개관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념 도서관의 착공 목표인 오는 2022년은 인천시립도서관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인천시립도서관(현 인천시미추홀도서관)은 지난 1922년 중구 자유공원 내 청광각에서 인천부립도서관이란 이름으로 개관했다.
이에 대해 이규철 도서관기획팀장은 “2022년 착공과 2024년 개관 목표는 구상일 뿐, 구체화한 계획이 아니다”면서도 “부지 매입비 없이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을 추진하려다 보니, 부지 확보에 일부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맞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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