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기부 관행에서 탈피해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골목상권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6일 오후 시흥시 거모동의 한 주택. 수은주가 영하 2도를 가리키는 매서운 추위 속에 한국마사회 임직원과 한국주거복지 사회적협동조합 회원 20여 명은 홀몸 어르신이 거주하는 노후 주택의 단열공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66㎡ 남짓한 주택의 거실과 방에 단열재를 시공하고, 노후화된 보일러를 교체하는 등 어르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집 구석구석을 수리했다. 또 온수매트와 내복, 겨울 이불 등 난방용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눴다.
집주인 정모 어르신(84)은 “매년 옷을 껴입고 힘들게 겨울을 버텨왔는데, 올겨울부터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집수리 봉사는 한국마사회가 경기도 내 지자체와 연계한 ‘지자체와 함께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 사업으로 추진됐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지난 9월 사업장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협업 사업을 제안한 뒤 수원시, 안산시, 시흥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저소득층에 난방용품 및 난방시설 개보수를 지원키로 했다.
‘지자체와 함께하는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 사업이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과 다른 점은 기관 최초로 사업비를 지역화폐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지역화폐를 사용해 지역 내 소상공인의 물품과 자재를 구입하는 등 골목상권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억 6천만 원을 지역화폐로 기탁했다. 사업비는 홀몸 어르신,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취약계층 등 100가구의 노후 된 주거공간을 개선하고(5억 원), 홀몸 어르신 300세대에 난방물품을 지원(6천만 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난방용품 공급과 난방시설 개보수에 참여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은 수익의 1%를 지역 내 취약계층에 재기부하기로 해 지역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사업은 지역화폐를 활용해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 지역경제 선순환과 신(新) 기부문화 조성 등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경기도 최초로 지역화폐를 연계한 지자체ㆍ공기업 간 우수협업사례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마사회는 업무협약을 맺은 3개 지자체 중 안산시를 방문해 기탁금을 전달하고, 홀몸 어르신을 찾아 난방물품을 전달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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