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개인전 정상…男 같은 종목 이준서도 金
‘미소 천사’ 김아랑(24ㆍ고양시청)이 쇼트트랙 월드컵 개인전에서 5년 만에 ‘금빛 질주’를 펼쳤다.
김아랑은 8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2일째 여자 1천500m 결승에서 2분25초066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대표팀 후배 최민정(성남시청ㆍ2분25초269)과 코트니 리 사롤트(캐나다ㆍ2분25초395)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김아랑은 2014-2015시즌 드레스덴 월드컵 여자 1천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약 5년 만에 월드컵 무대 개인 종목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결승에서 경기 초반 하위 그룹에서 체력을 비축한 김아랑은 4바퀴를 남기고 3위로 올라섰고,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바깥쪽 코스를 노려 선두로 치고 올라간 뒤 리드를 지켜내 우승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한 김아랑은 이후 불운에 시달리며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허리를 다친 김아랑은 남은 경기를 포기하며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재활에 매진하며 재기를 노렸고, 지난 4월 2019-2020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월드컵 4차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손에 넣어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또 남자 1천500m 결승에선 이준서(한국체대)가 역주를 펼친 끝에 2분21초652를 기록, 한 티안유(2분22초251), 안 카이(이상 중국ㆍ2분22초566) 등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여유롭게 1위를 차지했다.
한편, 8일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1천m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서휘민(안양 평촌고)은 1분29초114의 기록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ㆍ1분29초089)에 아쉽게 뒤져 준우승했고, 남자 500m 2차 레이스의 이준서는 40초904로 산드로 리우 샤오린(헝가리ㆍ40초722)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밖에 남자 1천m 박지원(성남시청)은 1분28초902를 기록해 동메달을 따냈으며, 남자 5천m 계주의 한국 대표팀도 7분05초724로 3위에 입상했다. 그러나 여자 3천m 계주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아쉽게 실격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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