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기존 주력이던 하이브리드차 중심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등 더 진보한 차종 위주로 급성장하고 있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업체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친환경차는 총 29만 6천68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ㆍ기아차 모델이 98.2%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10월까지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59.2%(17만 2천506대)로 가장 많고, 전기차 27.6%(8만 306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1.9%(3만 4천582대), 수소전기차 1.3%(3천843대) 순이다.
판매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60% 아래로 떨어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 ‘60% 선’이 무너지는 것은 현대ㆍ기아차가 아반떼ㆍ포르테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판매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10년까지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만드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가 유일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11년 현대차가 처음 블루온(236대 판매)을 출시하며 시작됐다. 2014년 쏘울 EV가 시장에 나오고 2016년 아이오닉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면서 EV판매가 늘기 시작했고, 2017년 니로 EV, 코나 일렉트릭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에 전기차 모델이 투입되면서 판매도 함께 뛰었다.
지난해 현대ㆍ기아차가 판매한 EV는 국내에서 2만 1천986대로 전년보다 119.2% 늘었고, 해외에서 3만 9천981대로 125.4% 증가했다. 올해는 10월까지 판매가 국내 2만 1천307대, 해외 5만 8천999대로 국내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해외 판매는 127.1%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도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에 힘입어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ix FCEV는 지난해 단종 전까지 6년 동안 총 916대가 팔렸지만, 지난해 출시된 넥쏘는 첫해에만 949대가 판매됐고 올해는 10월까지 총 3천843대(국내 3천207대ㆍ해외 636대) 팔렸다.
국내에서 고전했던 PHEV는 서유럽 등 해외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아이오닉ㆍ니로ㆍK5 등의 PHEV 모델은 해외 진출 첫해인 2015년 1천313대 팔렸고, 작년 2만 9천473대 판매됐다. 올해 역시 10월까지 이미 3만 4천582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4.2% 증가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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