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 등록 시작
지역 홀대론에 ‘추락한 위상 회복’ 강한 의지
이성희 前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 등 하마평
‘농민 대통령’을 뽑는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오른다. 특히 그동안 중앙회장을 단 차례도 배출하지 못한 경기지역에선 ‘경기도 출신 회장’ 선출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며, 선거라는 미명 하에 받아온 지역 홀대론을 반드시 이겨내 추락한 위상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선거를 내년 1월 31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예비후보자 제도가 도입됐으며, 오는 19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가능하다. 예비후보자는 전화(문자)와 정보통신망을 이용하거나, 농협중앙회가 사전 공개한 행사 장소에서 명함을 배부하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은 230만 농민의 대표이자 대기업 못지않은 자산규모, 28개의 계열사, 12만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의 수장으로, 농협의 구조상 중앙회가 경제지주와 금융지주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지배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앙회장은 지역 단위농협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해 정치권에서도 눈치를 봐야 할 정도의 힘을 지녔다는 후문이다.
이에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중앙회장을 배출하지 못한 경기도에서는 단합된 농심으로 경기도 출신 회장을 당선시켜 경기농민의 숙원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지난 선거에서 경기도는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이 6명이 출마한 선거 1차 투표에서 104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수 득표에 실패해 이어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현 김병원 회장에게 아쉽게 패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경기도는 현 중앙 임원진으로부터 ‘주홍글씨’가 새겨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이성희 전 성남 낙생농협 조합장과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의 출마설이 거론된다. 하지만, 최근 농협중앙회 경영진 인사에서 현 경기지역본부장이 이례적으로 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중앙회 부장급 인사에서도 경기도 출신 명단 부재 등 홀대론이 일며, 후보 단일화 및 세(勢) 결집을 통해 경기도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농협 간부를 지낸 A씨는 “지역본부장이 승진을 못하고 이어진 인사에서도 경기농협 출신이 배제된 것은 전국 최대 조합원과 직원이 몸을 담고 있는 경기농협을 명백히 홀대하는 것”이라면서 “더욱이 중앙회장 선거에서 어느 때보다 경기도 출신 회장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그 숙원을 풀어 경기농협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농협 관계자는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단행된 경영진 인사에서 지역본부장이 승진 명단에서 제외되며 지역 농민과 농협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선거영향 탓에 경기도가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크게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에 경기지역 출신 임직원과 농민들이 사상 첫 경기도 출신 중앙회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결의를 다지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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