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겡끼데스까~(お元?ですかㆍ잘 지내고 있나요)”
지난 1995년에 제작돼 1999년에 국내 개봉한 <러브레터>는 지금까지 왜색을 지우고자 더빙, 로컬라이징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먼 느낌을 준 일본 영화를 가깝게 만든 계기가 됐다. <러브레터>가 국내 영화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지목된다. 동명이인을 착각해 벌어진 이야기에서 애틋함, 회상 등을 통해 만들어 낸 영화 속 분위기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회자될 정도다.
그런 가운데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을 살려낸 신작 영화 <눈의 꽃>이 오는 19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여성 미유키(나카죠 아야미)는 절망의 순간에 나타나 자신을 구해준 유스케(토사카 히로오미)에게 첫눈에 반하고 한 달만 남자친구가 돼 달라고 부탁한다. 설레고도 조심스러운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핀란드로 여행을 떠나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약속한 한 달이 지나고 미유키는 붉은 오로라를 보기 위해 다시 핀란드로 떠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유스케는 미유키를 찾아 나선다.
미유키와 유스케의 관계는 일본 영화에서 흔히 연출되는 ‘우연의 필연화’를 통해 형성된다. 가방 소매치기를 당한 미유키 앞에 유스케가 나타나 범인을 붙잡고 가방을 돌려주는 전개 속에 유스케는 미유키에게 “가만히 있지말고 목소리를 내”라고 조언하며 인연을 맺게된다. 이후의 전개는 다소 뻔하면서도 감성 속 남자를 찾아가려는 여자, 여자를 찾아가려는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들 남녀가 그려내는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한 메시지 전달과 연출은 어떤 모습일까? <눈의 꽃>이 2010년대의 <러브레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전망이다. 전체 관람가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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