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어시장 이전 사업 답보

인천 대표 어시장인 인천종합어시장이 10여 년 넘게 이전이 되지 않아 어시장 상인들이 직접 이전부지 물색에 나섰다.

12일 인천종합어시장 이전추진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항동 7가에 1975년 12월 문을 연 인천종합어시장은 9천700㎡의 부지에 전체면적 7천600㎡의 건물을 세워 사업협동조합 형태로 현재 500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그러나 건물이 노후화하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부지가 좁아 심한 주차난과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인천시는 인천종합어시장을 옮겨 새로 짓는 구상을 2006년에 마련했다.

인천 중구 북성동에 있는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종합수산물유통단지를 건립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천억원대 기지 이전 비용을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국방부와 합의하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2017년에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어시장과 숙박시설 등 해안특화상가가 포함된 주상복합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20년 6월 송도국제도시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부지 일부를 인천종합어시장으로 활용하는 구상이었다.

이 방안은 난개발을 우려한 인천시가 주거시설 건립에 반대하며 2018년 말 해당 지역을 건축허가제한구역으로 묶어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많은 보수비용을 쓰며 낡은 건물을 사용해야 하는 상인과 고객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인천종합어시장 상인들은 이전사업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대상지를 적극 물색하고 있다.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4곳의 후보지를 검토 중인데 2020년 4∼5월께는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하지만, 자체 자금력으로는 용지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장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이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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